“‘불의·갈등·분열구현사제들’이 평신도들의 냉담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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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갈등·분열구현사제들’이 평신도들의 냉담을 부른다”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3.11.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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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가톨릭 프란치스코 성인(聖人)은 ‘평화의 기도’를 만들고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고 간구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가톨릭신도회 소속 의원들이 국회의원 회관에서 연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대부 함세웅은 “유신잔재 잔당들·독재졸개를 타파해 주시고 아름다운 선의의 민주주의 공동체를 꼭 실현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서울대교구 원로신부 함세웅은 자신의 기도 속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유신잔재’·‘독재졸개’로 폄하하고 저주하는 ‘미움과 분열’을 담았다. 국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박 대통령의 사퇴촉구’·‘개표부정’ 등은 되풀이 하지 않았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 문재인 의원은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사제단(정의구현사제단)과 신부(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해서까지도 종북몰이하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국에서 최대부수 발행하는 메이저 언론이 “정의(正義)구현이 아니라 ‘종북(從北)구현’ 사제단인가(조선)”·“대통령 사퇴요구 신부들 ‘정의구현사제단’인가(동아)”·“도를 넘어선 어느 신부의 연평도 포격 발언(중앙)”이라며 사설로 질타하고 있는 것을 청와대·새누리당의 일방적 정치공세로 왜곡했다.

정구사(정의구현사제단)의 대부 함세웅과 문재인 의원이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극좌파의 황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졸도 직전에 놓였다. 정치적 심근경색까지 부를 수 있는 충격적 돌변상황에 직면했다.

민주당 소속 박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구도에서 ‘절대우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의 인기를 추월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며 공개적으로 걱정을 토로했었다. 그러나 ‘난공불락’ 박원순 시장의 재선가도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의 23~24일 이틀간 조사에 따르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52.2%)과의 양자대결에서 박 시장(40.3%)이 11.9%포인트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초 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전시장이 간발의 차이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고 알려졌다.

박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패배하는 결과가 나오는 반면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고공행진은 정구사 신부들의 ‘사퇴촉구’ 시국미사를 묵사발로 만들고 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신부들 너희들이 물러나라 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코웃음 친다.

지난달 26일 강원도민일보가 창간 21돌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77.1%를 기록했다. 30대의 64%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구사의 군산 시국미사 이후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도가 10.8%나 떨어졌다. ‘민심은 교만한 세력을 반드시 응징한다’는 정치판 금언(金言)이 실증되고 있다.

‘민심의 바다’에서 순항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사퇴’를 촉구하는 정의구현사제단은 창립 40년 이래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정구사 소속 신부는 전체 4100명 중 500여명(2008년 기준).

1974년 원주교구장 지학순 신부가 ‘유신헌법 무효’ 선언으로 구속되자 그의 석방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사제단체로 출범해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1980년대말 함세웅 신부 주도의 좌편향 통일운동에 빠져 종북(從北)행로를 걸었다. 함세웅은 김수환 추기경이 ‘보안법철폐는 시기상조’라고 발언하자 “김 추기경의 사고는 시대착오적이다”며 대들었다. 정진석 추기경이 북한의 인권억압을 비판하자 ‘추기경의 궤변’·‘골수 반공주의자’라며 공격했다.

가톨릭의 위계질서마저 깔아뭉개고, 보안법 폐지·연방제 통일·‘KAL기 폭파 김현희는 가짜’ 선동에 몰입해 김일성·김정일의 우군(友軍)임을 자처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대부행각으로 권력의 맛을 들인 좌편향 정치신부들은 “이명박이 노 전대통령을 죽였다는 건 몇백년동안 기억될 것”·“노무현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 구원 가능성이 있다”는 망언강론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종북신부들의 정치구현 행각은 103위 순교성인을 배출한 거룩한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어두운 역사기록은 정의(正義)를 앞세운 ‘불의(不義)구현’ 사제들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 헌법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명시하고 있고, 천주교 교회법도 사제들의 교화권(敎化權)이 정치와 과학분야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특정하고 있다.

이것은 2천년 가톨릭 역사에서 뽑아낸 ‘평화와 공존의 지혜’이다.

지난 대선에서 어느 특정인을 지지하라는 선거개입 강론을 증언하는 신자들이 전국 곳곳에 있다.

댓글 3개·트윗 121만건의 영향을 받아 박근혜 후보를 선택했다는 주장은 ‘한국민의 지성과 선택’을 폄하하는 ‘정치사제들의 궤변’이다.

프랑스 르프라이터가 평양 봉수교회의 미사를 촬영해 공개했다.

입당성가 한곡 부르고 미사를 끝냈다.

성서를 낭독하는 말씀의 전례는 아예 없었다.

‘갈등조장사제’ 문규현은 7번이나 방북해 ‘김일성 수령의 영생(永生)’을 빌었다.

주체교(敎) 수령신(神)에 대한 헌사를 올렸다.

정구사 대부 함세웅은 청와대를 방문해 탄핵심판에서 기사회생한 노무현 전대통령을 ‘부활한 예수’에 비유했다.

현실의 최고권력자의 대부가 되고, 대자(代子)가 추구하는 용공(容共)정치노선 추종에 앞장섰다.

보안법 철폐·연방제 실시 주장은 ‘해체심판’에 직면한 통합진보당의 강령과 그 궤(軌)를 같이 한다.

군산미사에 제기한 ‘개표부정 의혹’에 중앙선관위가 강력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설(說)에 불과한 의혹을 ‘미사강론’에서 제기하며 선거공정성에 대한 국민신뢰를 저해하는 졸열한 시도는 ‘민주주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망발이다.

지난달 28일 좌파매체 ‘프레시안’이 실시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가 60.3%였다. 22일 군산 시국미사 이전 60.4%와 거의 같았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31.0%까지 나왔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도 ‘잘하고 있다’ 18%를 크게 앞섰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과몰이’·‘사퇴몰이’는 ‘종북몰이’ 역풍을 불렀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도 급락은 정구사의 사퇴공세가 일조(一助)를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정구사를 끌어들여 대한민국의 분열을 확장시키고, 박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흑심이 ‘민심의 응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구사는 민주당의 우군·김정은 3대 세습체제 안착 도우미의 역할을 포기하고 ‘영혼의 구제’란 사제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정치사제’란 세속의 지탄을 피할 수 있다.

정구사는 “개표부정 의혹제기는 ‘김현희 가짜 몰이’ 어게인이 불과하다”는 평신도의 반응도 유의해 민심을 경청하는 겸손을 보여야 한다.

‘평화의 도구’가 되지 아니하고 ‘갈등조장의 도구’의 길을 계속 걸으면 평신도들의 냉담을 받게 될 것이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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