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9호 태풍 마이삭이 관통한 포항과 경북, 대구 지역 등 동해안 지역에 강한 바람으로 인한 엄청난 각종 피해를 발생 시켰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새벽 2시께부터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대에는 최대 순간 풍속 시속 161km의 강풍이 불어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구룡포읍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태풍피해는 건물 완파 3채, 반파 20채, 담장 무너짐 29개소, 간판탈락 12개소, 지붕 날아감 40개소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해일로 인해 해안가 주차장과 도로 등 4개소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도 지붕 날아감(2개소)과 담장 무너짐(12개소) 등의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창 익어가는 사과,배 등 과일의 낙과가 심하고 벼가 도복되는 등 각종 농작물에 대한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6시기준 벼 약110ha 도복, 사과낙과 210ha로 피해가 추산됐으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항지역에는 3일 새벽 2~3시께부터 강풍에 전선이 끊어져 두호·상도·대도동, 흥해읍, 장기면 등 시내 곳곳의 2만3,826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으로 인해 횟집이나 생선가게 수조에 설치된 산소 공급기 가동이 중단돼 물고기가 폐사 하는 등 어류장식장 및 각종 수산업계 상인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강풍으로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는 월파(越波)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도블럭이 도로를 덮치고, 간판이 날리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도로 곳곳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피해접수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현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시내 지역은 82.5㎜, 죽장면 상옥은 125.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등 포항지역에 평균 72.3㎜의 비가 내린 가운데 시는 본격적인 태풍피해 조사와 복구에 나서 고 있다.
3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접수된 주요 피해는 구룡포읍 외 10개 지역 4천800여 세대에 정전피해와 연일·구룡포 지역에 8천400 여 세대가 단수피해, 도로 침수·구조물 파손 70여 건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태풍경보 해제와 함께 동원 가능한 전 공무원을 읍·면·동별로 태풍 피해 현장에 투입해 태풍잔해 복구 및 현장청소를 지원하고, 농작물 피해 조사와 태풍에 따른 감염병 예방을 위해 주택가 및 취약지, 침수지를 대상으로 살균소독 등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침수도로와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포항시는 특히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피해주민과 공무원 외에도 군 병력과 자생단체, 봉사단체는 물론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하여 해안가 쓰레기 정비와 농작물 피해 등에 대한 발 빠른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이강덕 시장도 태풍 대비를 위해 전날부터 상습침수구역 및 지하차도, 산사태우려지역 등을 방문하여 긴급현장점검을 했으며, 3일 아침부터 구룡포를 시작으로 피해지역을 찾아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안전대책과 복구계획을 점검한데 이어 피해상황 파악과 복구에 온 힘을 다할 것을 주문하며, 피해조사 및 복구현장에서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포항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수습 등에 즉각 대응하기 위하여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하여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이 동반한 누적 강수량은 3일밤 12시 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다음과 같다.
경주 114.5mm, 영천 102.3mm, 구미 87.5mm, 대구 84.5mm, 청송 84mm, 포항 82.5mm, 영덕 75.4mm, 상주 74.2mm, 봉화 66.6mm, 안동 57.2mm, 울진 57.1mm, 의성 54.2mm, 문경 53.9mm, 영주 38.2mm, 울릉도 0.8mm다.
주요 지점 일 최대 순간 풍속은 포항 구룡포 161km/h, 영덕 112km/h, 포항 청하 110km/h, 경주 감포 99km/h 등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청은 3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 경산 등 8개 시·군에 태풍 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 포항 시내 곳곳 피해 현장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