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 '마이삭' '하이선' 에 경북도내 각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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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태풍 '마이삭' '하이선' 에 경북도내 각종 피해 속출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9.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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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마을에 거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마을에 거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포항시는 7일 오전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강풍과 국지성 호우로 인해 크고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 복구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또다시 태풍이 내습해 피해가 가중됐다고 발표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11시 전후를 기해 포항지역을 통과하면서 죽장면 하옥리에 최고 268.5㎜를 비롯 지역 평균 127.7㎜의 폭우를 안겼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42.3m의 강풍도 불었다.

이에 포항지역에서 크고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오천읍 등 10개 읍·면·동 598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현재 복구 중이거나 일부는 복구를 완료했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쓸려 나간 포항시 기북면 소하천 제방

도로 22개소가 침수되고 도로 노면탈락도 국지도 69호선과 합덕교, 하옥교 등 3개소에서 발생했다. 기계천 제방은 유실됐다.

주택 4채는 강풍으로 지붕이 파손됐고 1채는 침수됐다.

농·수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벼 쓰러짐 401㏊와 낙과 108㏊, 비닐하우스 4.3㏊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양식장 2개소에서 물고기 6만여 마리도 폐사했다.

이밖에 차량과 신호등, 간판, 가로수 피해 등 구조물 파손도 40여건이 접수됐다.

또한 영일만항으로 연결되는 북구 흥해읍 죽천리 6차로 도로가 침수되고 도심지 도로변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채 뽑혀 도로를 덮쳤다.

송도해수욕장으로 이르는 도로에는 대형 가로수가 도로로 넘어져 통행이 차단되고 담장이 무너져 차량의 피해도 잇따랐다.

시는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시는 이날 오전 해안가 저지대와 산사태 위험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559가구 843명에 대해 주민대피 행정명령을 내리고 사전에 이들을 안전지대로 대피를 유도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현재 필수인력을 제외한 동원 가능한 전 공무원을 태풍 피해현장에 투입해 피해조사와 잔해복구, 현장 청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침수지역에 대한 방역활동과 피해로 인한 각종 시설물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3일 오전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지방도 일부 구간이 파손됐다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3일 오전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지방도 일부 구간이 파손됐다

이날 태풍으로 포항, 경주, 청도, 예천 등 4개 시군 23가구 49명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포항시 480가구 684명, 경주시 36가구 71명, 안동시 81가구 145명, 청송군 38가구 64명, 영양군 64가구 105명, 영덕군 347가구 440명, 울진군 121가구 159명 등 13개 시군 1201가구 1725명이 사전에 대피했다.

공공시설로는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도로사면이 유실돼 복구중이며 경주시 내남면 상신리의 지방도 일부도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산소방서의 침수된 승용차 운전자 구조 모습
경산소방서의 침수된 승용차 운전자 구조 모습

경주시 건천읍 조전리(건천교)에는 광역상수관이 파손됐으나 오후 3시 현재 복구완료됐다.

경주의 월성원전 2·3호기가 낙뢰로 오전 8시 30분부터 터빈 가동이 중단돼 현재 원인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유시설로는 경주시 감포읍 일원, 현곡면 나원3리, 천북면 신당리, 청도군 매전면 덕산리 등지에서 모두 20여 가구의 주택이 침수됐다.

특히 정전피해 규모가 컸다.

7일 오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로 주민들이 고립돼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7일 오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로 주민들이 고립돼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포항시 9425가구, 경주시 1만5441가구, 영천시 5238가구, 경산시 13가구, 김천시 7가구, 칠곡군 19가구, 성주군 8가구, 청도군 8가구, 고령군 12가구, 영덕군 1599가구, 의성군 922가구 등 11개 시군 3만2692가구가 정전돼 7일 오후 3시 기준 9112가구에서 복구가 완료됐다.

태풍으로 도내 많은 학교들이 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638개 초중고 가운데 130개교가 휴업하고, 1305개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나머지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태풍 마이삭으로 정전가구만 7만 가구고 수족관·양식장 피해가 많았고 포항, 경주, 영덕, 울릉 등 동해안은 월파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복구를 위한 정부 지원을 건의한바 있다.

이강덕 시장은 “두차례 연이은 태풍에도 포항시 공무원과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오늘부터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조속히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철저한 피해조사와 함께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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