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울증·공포 증폭… “시민들이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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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울증·공포 증폭… “시민들이 앓고 있다”
  • 기동취재팀
  • 승인 2020.09.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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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계속 발생 개인동선 파악 사생활 노출 “사람만나기 겁난다”
포항 A식당 손님이 광화문집회 참가 자랑…주위 손님들이 다 떠나는 소동
식당 주인이 떠난 손님 밥값 대불 요구에 고소 시비중 돌연사망 “쇼크死”
추석 차례상 준비 재래시장 특수도 사라질듯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확산 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민심이 흉흉해져 우울증을 앓거나 공포·고립감이 심화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동선 파악 과정에서 개인 사생활 문제가 고스란히 다 노출될 수밖에 없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공포감은 사회적 불안감 현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과 고통에 빠지면서 코로나 블루(Blue·우울)를 넘어 코로나 레드(Red·분노)로 번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8일 교회와 집회로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이후 코로나 우울로 인한 정신 건강 관련 정보 문의가 4배 가까이 급증한데다 심리 상담 건수도 같은 기간 1.8배 늘었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 중심 코로나19 팬더믹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달 143085건이었던 정신 건강 관련 정보 제공 건수는 같은 달 206244, 261193건으로 늘어나더니 21일 만인 이달 4일에는 12300건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약 2주 앞둔 포항과 경북지역에도 코로나19 공포감에 대한 여파가 심각하여 민족 최대 명절의 지역 재래 시장 등 상가 특수도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어 걱정이다.

포항의 경우 19일 기준 세명기독병원 입원중이였던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아 71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다. 71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사망한 66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명기독병원 8층을 코호트 격리하고 병원 내 전 직원(1612)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경북도내 23개 일선 시군에는 150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59명이 사망 했고, 1364명이 완치 됐으며 생활치료 2명 등 코로나로 인해 지역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코로나 확진자 분포를 보면 경산이 661명으로 가장 많고, 청도 146, 구미 85, 경주 82, 봉화 71, 포항은 71명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 안동이 55, 칠곡 53, 예천 49, 의성 44, 영천 38, 김천 24, 성주 22,상주 19, 고령 14, 영덕 10, 문경 7, 군위 7, 영주 6, 청송 2, 영양 2, 울진 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는 곳은 9천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울릉도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나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개인 사생활까지 노출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그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포항에서 발생한 60대 한 여성(63번 확진자)의 경우 동선 파악에서 시내 식당과 심지어 무인모텔을 다녀온 사실까지 속속 드러나자 개인 사생활까지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코로나와 연계된 불안감과 공포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63번 확진자는 사생활 노출을 꺼려 동선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하여 포항시로부터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친한 사람끼리도 만나는 것을 꺼려할 정도로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고 있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혹시 확진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부터 하는 경계심을 보이는 현상이 지역 사회 곳곳에서 벌어져 민심이 흉흉해 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달 8.15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포항시민 A씨는 본인이 잘 아는 식당에서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다고 말했다가 결국 고소 사건으로 번져 심장 마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A씨는 지난달 시내 한 식당에 들러 평소 알고 지내던 식당 주인에게 내가 광화문에 다녀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보건소에 가서 자진검사를 다 받았는데 나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만약 문제가 생기면 이 식당에 내가 들렀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농담 하듯 말했는데 이 얘기를 들은 식당 손님 7~8명이 A씨를 향해 비난하면서 식대를 지불하지 않고 모두 탈출 하듯 식당을 빠져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식당 주인은 A씨에게 식당업을 망하게 할 작정이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식당을 나가버린 손님들이 먹은 식대 75천원을 내라고 요구하여 받아 냈다는 것이다.

A씨는 식대를 지불한 뒤 남의 식대를 물어준 것이 억울하다며 본지 기자에게 제보까지 했다.

그리고 또 A씨는 식당 주인을 상대로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그 뒤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고소 5일만에 심장 마비로 숨졌다는 것.

공소권 없음으로 끝난 이 사건은 결국 우리 사회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공포가 부른 단면적 비극으로 지적된다.

70대 후반인 A씨는 죽기전 평소 각종 지병을 앓고 있었고, 수십억원대의 별장을 소유할 정도로 재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민 최모씨(59)일 때문에 거리를 돌아 다니긴 하지만 두렵게 느껴진다혹시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하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만약 코로나 확진이라도 받을 경우 만난 사람은 물론 일상의 출처가 다 드러날 수 있다는 생각에 코로나 블루(우울) 증상이 생길 정도로 공포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또 포항시민 이모씨(53)사람 만나는 자체가 두렵게 느껴지고 누가 헛기침만 해도 그쪽으로 시선이 확 쏠릴 정도로 코로나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어 정신 건강에 적색불이 켜진 기분이다무엇보다 확진자들의 신상이 탈탈 털리는 것을 보고 너나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가졌던 술자리 까지 긴장 해야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지난 7일 공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첫번째 설문조사에서는 시민들이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55.0%),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50.9%), 정서적으로 지치고 고갈됨을 느낌(39.3%),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38.4%)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 블루'를 정식 질병으로 인정해 질병 분류 통계에 넣을지 여부를 전문가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정부가 정식 질병으로 인정 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심리 상담 비상직통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고위험군은 정부 연계로 민간 전문가로부터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향후 전개될 코로나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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