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도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는 우리의 옛 속담은 한가위의 풍요를 말해주었다. 올해 추석은 국민들의 마음에서 ‘풍요로움’ 이 자취를 감춘 명절이 됐다.
끝을 알수 없는 코로나 쇼크로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헤메고 청년 취업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방역이 최우선시 되어 ‘비대면 귀성’ ‘온라인 성묘’ 가 강권(强勸)됐다.
‘우울한 풍경’ ‘마음의 체증’ 이 더욱 넘쳐나는 추석연휴에 그래도 ‘위안’ 이 있었다.
지난 1일 15년 만에 TV(KBS)에 출연해 ‘대한민국 어게인’을 외친 가황(歌皇) 나훈아의 ‘국민들 위로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 73세 나훈아는 2시간 반(150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모두 30곡을 열창했다.
나훈아는 묘사 그대로 ‘씹어먹을 듯한’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시청률 29%, 지상파 방송중 최고).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는 코로나19 장
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힘을 내자’ 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훈아는 ‘언택트 공연’을 기획하고 출연료 없이 공연에 임했다.
권세가들의 ‘부정축재’ 소문 나도는 ‘황금 만능시대’ 에 ‘무료공연’ 은 훌륭한 미담이 됐다.
전국 각지, 해외에 있는 팬들이 TV앞에 집결했다.
팬들은 “나훈아의 노래를 들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훈아의 노래에는 인생의 한(恨)과 흥(興)이 다 들어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국민위문쇼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그나물에 그밥’ 정치인 100명이 합세해도 할수 없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공연도중 ‘깜짝 MC’ 김동건 아나운서와 나눈 ‘사이다 발언’ 은 국민들의 우울증 해소 청량제 였다.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여기저기 눈치 안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KBS는 거듭날 것입니다”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사람도 본적이 없습니다. 이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습니다 ”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나쁜 의미의 정치인·정상배)들이 생길 수 없습니다” 등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엮어낸 ‘묵직한 발언’ 은 울림이 컸다.
▲우파논객(조갑제)은 예인 나훈아가 코로나 장기화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료공연 ’을 결행하는 것을 보고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행보이다” 고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시절 가수·연예인들의 평양공연이 유행이었다.
나훈아는 MBC 평양공연 참가를 거부했다.
북한측의 자의적 선곡(選曲) 등 사전검열과 제재에 단호하게 NO했다.
2018년 4월 평양공연에 ‘북한의 최고 존엄’ 김정은이 나서 나훈아를 초대했다.
나훈아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곳(북한)에서 노래 안부른다” 고 또 거부했다.
나훈아는 ‘북한의 최고 존엄’ 초청도 거부하는 소신과 결단의 예인(藝人)이다.
그의 위로에 국민들이 울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