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원街에 코로나 직격탄…수강생 격감 폐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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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학원街에 코로나 직격탄…수강생 격감 폐업위기
  • 기동취재팀
  • 승인 2020.10.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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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등록 학생 거의 없어 경영난, 1260여개 학원 강사 1만 여명 실직 공포

정원 50% 미달이 태반 … 연말쯤 폐원 속출할 듯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코로나로 인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지난달 입시학원이 불이 꺼진 채 조용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1:1 화상수업 등 온라인 과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서 학교수업을 듣고 감염 위험 때문에 오프라인 사교육 참여에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형학원들은 지난 11일 집합금지조치해제로 다시 문을 열었으나 수강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역 학원가도 코로나19 장기화 직격탄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휩싸여 폐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포항지역의 초,,고등학생이 다니는 학원들은 기존 학생 수가 크게 줄은데다 신규 등록 학생이 거의 없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8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마저 위축돼 학업능력이 저하되고 학부모들이 오프라인 사교육 참여에 신중해 지는 등 생활문화까지 변화돼 가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 보충 수업을 중단하고 가족끼리 바닷가나 산으로 나가 캠핑을 즐기거나 답답한 일상을 가족끼리 모여 야유회를 갖는 등 소공동체 활동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입시 공부를 해야 하는 만큼 학원 보충 수업을 중단 할 수 없는 다급한 실정이다.

포항지역 고등 입시학원은 학생수가 정원의 70% 수준은 유지 되고 있어 그나마 50% 미만으로 확 떨어진 초·중등 학원에 비해 경제적 사정이 좀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학원에서 투어 모집 광고나 설명회를 여는 등 현상유지에 나섰으나 이 또한 전무한 실정이라 신규학생 모집이 전혀 안돼 경영난이 가중되어 폐원 위기를 맞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지역에는 교습소를 비롯한 교육청에 등록된 크고 작은 학원수가 총 1260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코로나 여파로 인해 이미 문을 닫은 학원이 수십개에 달하고, 10월말쯤 폐원을 결정한 학원수는 18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오는 연말쯤에는 수 백개의 학원이 폐원해야 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학원 문은 열어 놓았으나 정원의 50%도 채우지 못한 학원이 수백개에 달하고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부분 은행 대출로 학원 경영을 유지해야 하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학원 경영의 평균 손익 분기점은 학생 정원의 50~60%선이다.

학원을 유지 시키려면 최소한 정원의 50% 이상을 채워야 하지만 학생수가 미달되는 학원이 태반이라 폐원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

문제는 학원에 종사하는 약 9~1만여명에 달하는 강사들도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도 심각하다.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생계에 위협을 받고 또 실직 위기에 처하여 강사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연말 까지 지속될 경우 폐원이 잇따르고 덩달아 강사들의 실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 학원 전문가는 위기를 맞고 있는 학원들을 구제 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코로나 국면이라도 학부모들이 학원의 방역을 믿고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 주는 길 밖에 회생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심각한 것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일부 학원 원장들은 자신의 월급은 커녕 학원 월세 줄 수입 조차 마련하지 못하자 살아 남기 위한 수단으로 다른 학원에 시간 강사로 출근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원가 경영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포항지역에는 1년에 평균 100개 정도의 학원이 폐원하고 또 새로운 학원이 100여개씩 개원하여 균형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 들어서는 신규로 생기는 학원은 거의 없고 기존 학원들이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어 수요와 공급의 균형도 깨질 것으로 분석 했다.

실제로 지난 1월에 개원한 A 학원의 경우 현재까지 학생 모집이 전혀 안돼 억대의 손실을 보고 결국 폐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 주산을 가르치다가 학원에서 실직한 강사 이모씨(38·)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7개월째 놀고 있는데다 저녁에 가정 방문 과외도 끊겨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매월 평균 250만원 가량 됐던 수입이 0원으로 뚝 떨어져 남편이 벌어준 돈으로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4식구가 살아가는데 부족하여 카드 돌려 막기로 생활비를 쓰고 있다고 토로 했다.

초등학생 컴퓨터를 가르쳤던 강사 김모씨(41·)월 평균 200만원 이상 수입이 됐으나 실직한 이후 최근 소식지 구인 구직란에서 편의점, 콜센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을 정도로 궁색한 생활을 하고 있다방역 등 온라인 학습도우미로 뛰면서 겨우 월 50~60만원으로 혼자 생활하는데 급급하고 있고, 나같은 딱한 처지에 놓인 학원 강사들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1만여명에 달하는 학원 강사들은 실직의 두려움에 초초한 나날을 보내고 학원 원장들은 투자금을 통째 날릴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포항지역 학원가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휘둘리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학원들의 휴원이 길어지면서 생존 자체가 위기가 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휴원으로 인해 이탈한 학생들이 사태가 진정됐을 때 재등록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심각한 실정이다.

실제 대다수의 학원들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재등록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도병환 포항지역 학원 연합회장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포항지역 학원들이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전체 크고 작은 학원들이 정원의 절반도 못채워 현상 유지도 못하고 상당수의 학원들이 폐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초기에는 몇 개월만 지나면 좋아 질것으로 판단하고 가볍게 생각 했으나 장기전으로 치닫아 전체 학원에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그동안 학원 단 한곳에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철저한 방역을 한 덕분에 다행히 포항지역 학원가에서는 아직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원연합회 또 한 관계자는 학원에서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이 학원을 믿고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 주는 배려가 있으면 참 좋겠다학생들도 코로나 때문에 정신적으로 크게 불안하고 보충 수업을 제대로 못해 마음의 부담이 가중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안심하고 학원에 나와 못다한 보충 수업을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포항지역에는 학원가뿐만 아니라 철강공단과 모든 업종이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분위기다.

크고 작은 업체의 부도가 잇따르고 폐업으로 인해 시내 곳곳 상가도 빈 점포가 즐비하게 생겨나등 연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어 향후 포항지역의 경제 동향 추이가 크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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