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화재 사망자 0명 ... 화재 원인 조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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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상복합 화재 사망자 0명 ... 화재 원인 조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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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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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1시7분께 울산 남구의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사고발생 15시간영만에 완전히 꺼졌다.
8일 오후 11시7분께 울산 남구의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울산 남구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 난 큰불이 15시간40여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울산소방본부는 "9일 오후 2시50분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7분께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전체를 휘감을만큼 크게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만에 불길을 잡는 듯 했으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작업에 애를 먹었다.

소방당국은 9일 낮 12시35분 초진을 완료한 뒤 잔불정리에 나섰다. 소방대원들은 건물에 진입해 살아있는 불티를 집중적으로 진화했다.

이번 화재로 소방대원 1명을 포함해 총 9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부분 단순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이지만, 이 중 3명은 연기를 과다 흡입해 중상자로 분류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12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대피한 주민 77명을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완진됨에 따라 전날 오후 11시44분 발령한 대응 2단계를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화재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관련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이날 오후 4시 1차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감식에는 수사팀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이 참여한다.

경찰은 감식과 함께 주변 CCTV 분석,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소방대원과 주민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로 참사로 이어질뻔한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큰 피해를 면했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서의 신속한 대응과 주민들의 협조로 신생아와 노인 등을 차례로 대피시키면서 단순 연기흡입 환자외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소방본부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물에 있던 주민 77명을 구조하고, 단순 연기흡입 및 찰과상을 입은 주민 88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불이 난 주상복합건물은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높이 113m)로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

강풍으로 불이 삽시간에 33층 전층으로 번진 위기상황이었다.화재 당시 수백명이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 연기가 퍼지자 주민들은 일사불란하게 화재 발생을 알렸다. 비상벨과 안내방송은 제때 안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는 화재발생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피난층(28층)과 옥상 등지로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알렸고, 3시간 만에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

아파트 주민 이승진씨는 "내가 옥상으로 올라가 보고, 안전한 곳을 찾아서 비상계단에 있는 분들을 데리고 옥상 쪽으로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대피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주민들이 위기 상황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먼저 대피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침착하게 피난층인 28층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 9일 송철호 시장이 사고현장에서 피해주민과 대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 9일 송철호 시장이 사고현장에서 피해주민과 대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울산시, 주상복합 화재 피해 주민 적극지원 약속

울산시가 대형 화재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남구 주상복합 아파트 거주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울산시는 9일 오후 화재 현장인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앞에서 주민들과 화재 피해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순철 남구청장 권한대행, 입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주민들에게 지원대책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송 시장은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였지만 무엇보다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무척 다행스럽다"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피해 주민들의 지원하기 위해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삼산동의 한 호텔을 임대해 임시숙소로 제공했다.

재난지원물품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식사비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 주상복합 화재 적극 지원에 "적절한 조치" VS "세금사용 안 돼"

울산시가 33층 주상복합아파트 대형화재 피해자들에게 적극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만큼 시가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사유재산 피해에 세금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 있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이재민 200여 명은 울산시가 제공한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스타즈호텔, 롯데호텔, 신라스테이 등 호텔시설과 기타 숙박시설을 제공받았다.

또 울산시는 재난지원물품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식사비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액은 숙박비 2인 1실 기준 6만원, 식비 1인당 1식 기준 8000만원이다.

이밖에 울산시는 철거비, 폐기물처리비 등 응급복구비 지원을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다.

또한 피해자의료지원 등 을 위해 '주민 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송철호 시장은 9일 입주민들과 가진 화재 피해 대책 간담회 자리에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입주민들은 "집에라도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 "고층 화재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반드시 원인규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주민은 "지자체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에 지원을 이끌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간담회 이후 숙식제공, 피해 대책마련 등 울산시의 조치에 일부 시민들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송철호 시장이 SNS에 올린 간담회 관련 게시글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관련 댓글.
송철호 울산시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관련 댓글.

 

한 댓글은 "이번 일은 명백히 사유재산에서 발생했으며 자연재해가 아니다"며 "안타까운건 사실이지만, 개개인이 책임져야할 일을 시와 협의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세금내는 시민으로 화가난다"며 "자연재해로 화를 입어도 체육관에 텐트를 친다. 개인재산이 실수로 불이났는데,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일반주택도 불나면 울산시가 보상해주느냐"고 쏘아 붙이는 댓글도 있었다.

맘카페, 부동산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울산시의 대응을 두고 대립하는 의견을 보였다. 

대부분은 "시가 아닌 건설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파트 화재보험에 청구해야할 문제다", "간담회는 시공사와 함께 진행했어야 한다" 등 반응이었다.


반면 "대형화재인 만큼 울산시에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우선 세금으로 이재민들을 지원한 후에 사고원인이 밝혀지면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 맞다"는 의견도 있었다.

화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게시글에는 "이번 간단회는 입주민들의 전체 뜻이 아니다"며 "간담회가 끝난 뒤 입주자 대표와 주민들은 관계자들께 따로 사과했다. 일부 목소리를 높인 분이 있지만, 대부분 망연자실한 상태다"고 했다.

또한 "(이번 간담회는) 자기 집을 잃은 사람들이 하소연 하는 것이라고 들어달라"며 "입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대책을 세워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날도 추워지는데 부디 잘 해결되길 바란다", "어려울때 서로 도와야 한다", "입주민들이 2차 고통을 받아선 안된다" 등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입주민들은 10일 오전 임시숙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각 세대의 건의사항을 취합해 울산시에 전달하기로 했다.

 ■"12층 실외기, 3층 테라스?"… 화재 발화점 특정 못해

지난 8일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1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을 통해 "아직까지 발화지점을 특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당초 울산소방본부에는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연기가 난다"고 최초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남부소방서의 현장확인 결과, 3층 테라스 외벽 쪽에서 불이 번진 형태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 흔적은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퍼지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재 초기 당시 3층에서 처음 불길을 봤다는 인근 주민 신고도 접수됐다.

다만, 면밀한 현장감식이 이뤄지지 않아 발화점을 특정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화재가 난 아파트의 피해규모도 아직까지 산정되지 않았다.

워낙 규모가 크고, 세대별로 피해 사항도 달라 정확한 재산피해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방 관계자는 "합동감식을 진행한 후 피해규모와 발화점 특정이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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