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세대출 3년새 80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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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전세대출 3년새 80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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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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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가계 전세자금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1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새 불어난 규모는 80조원에 육박했다.

전셋값이 치솟자 가계가 보유한 자금만으로는 전세자금 감당이 어려워 대출로 메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8월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20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9000억원(2.5%) 증가했다. 지난 2(3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 규모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13000억원(35%) 급증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6년말 36조원에 불과했으나 2017486000억원, 2018717000억원, 2019987000억원, 81201000억원으로 뛰면서 점차 몸집을 불렸다. 지난 20178월부터 올 8월까지 3년 사이 늘어난 전세대출 규모는 773000억원에 달한다. 올들어서만 216000억원 불어나 지난해 연중 증가액(2690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을 보였다.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은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셋값이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53% 올라 전월(0.44%)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이는 지난 20154(0.5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28일 기준 0.09% 상승해 6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으로 전세 매물 급감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한은도 전세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세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수요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전세대출이 12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올해 남은 기간 비슷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잔액은 1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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