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는 BTS보다 못해’ 질타 >
지난달 23일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은 중국의 6.25 참전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평화수호, 침략반대의 기치를 들고 압록강을 건넜다” 며 “북한과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 고 했다. 중국은 70년 전 한국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날(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다) 의 기념일로 정하고, 6.25전쟁 참전을 미국의 위협에 맞선 ‘정의(正義)’ 의 전쟁’ 으로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중(美·中) 갈등이 날로 격화하는 상황에서 시진핑이 6.25를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자, 이에 편승해 대미(對美) 항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국회 외통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6.25 왜곡에 제반사항을 고려해 항의하지 않았다” 고 했다.
박진의원(국민의 힘)은 “(6.25 전쟁으로) 최소 민·군 160만의 희생자가 있었다” 면서 “우리의 엄청난 희생을 부른 6.25전쟁을 중국 주석이 (역사)왜곡하는데도 침묵했다.
외교부에 역사의식과 영혼이라는게 대체 있느냐고 일난했다. 또 “BTS 보다 못한 외교부가 된 것 같다” 고 개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4일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모택동의 지원으로 남침했다. 자유국가들이 반격하지 중국 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 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가져왔다” 고 지적했다.
미국은 시진핑의 ‘6.25 왜곡’ 에 정면대응했다.
< ‘항미원조 전쟁승리’ 선전·선동 열기>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패권전쟁을 ‘상감령(上甘嶺) 전투정신’으로 승리하자면서 시진핑 주석·화웨이 회장등이 선두에 나서 선전·선동에 열을 올릴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군사채널은 지난달 26일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영화인 1956년 작(作) ‘상감령’을 방영했다. CCTV 는 지난해에도 미중 무역전쟁 격화속에 이 영화를 내보냈다(한국경제 보도). ‘상감령 전투’ 는 한국이 ‘저격능선 전투’ 라고 부르는 고지전(高地戰) 의 중국명칭이다
1952년 10월 14일 ~11월 25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오성산 일대에서 벌어진 43일간의 처절한 싸움 끝에 중공군은 오성산 아래쪽 능성인 상감령에서 유엔군의 북진을 저지, 오성산 정산 일대는 휴전선 북쪽에 남았다.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거둔 최대의 승리로 미화하고, 상감령 정신을 ‘조국(중국)과 인민의 승리를 위해 봉헌하는 의지’로 승화시켰다.
중공군이 엄청난 인명손실과 미군의 막강한 화력에 버틸수 있었던 것은 땅굴 덕분이었다.
중국정부와 공산당이 수많은 병사의 희생은 감추고 ‘삼감령 대첩’ 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역사왜곡이 된다. 중국의 참전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의 규범을 무시하고 북한의 침략전쟁을 도와준 것이기에 ‘항미원조’ 는 정당성을 잃었다.
< 북한의 남침 부정 … 종주국 행세>
중국은 북한의 6.25 남침을 내전(內戰)으로 보고, 6.25 참전을 항미원조의 정의(正意)의 전쟁으로 왜곡하고 있다.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靑年團: 공청단)은 6.25 전쟁에 대해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쌍방간 군사적 마찰이 빈번한 과정에서 발생한 내전(內戰)” 이라고 주장했다.(중국판 트위터 ‘웨이브’ 에 게재). 중국 공산당 주석 시진핑이 “6.25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 이라고 규정한데 이어 당조직(공청단)이 ‘북한의 남침’을 부정했다.
중국의 ‘역사왜곡’ ‘종주국(宗主國) 행세’ 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은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 파로호((破虜湖)의 명칭변경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로호는 6.25 당시 중공군에 승리한 것을 기념해 이승만 대통령이 지은 (호수)이름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주중(駐中) 대사시절 이같은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파로호 외에도 영화<안시성>을 두고 중국측이 “우리의 영웅(당나라 태종 이세민)을 비하한다 ”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혁명 당시 교활한 통치자로 매도됐던 당(唐) 태종 이세민(599~649) 이 개혁·개방이후의 중국에서 성군(聖君)의 전형이자 공산당 지도부가 따라야 할 모범으로 떠올랐다. 시진핑은 부주석 시절 당태종을 높이 평가했따. 중국은 고구려 장군 양만춘이 당 태종을 물리친 전투를 담은 영화<안시성> 제작에 ‘괘씸죄’를 걸었다.
< ‘역사왜곡’ 이어 ‘문화왜곡’ 까지 자행>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는 지난 7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역사왜곡 행의를 바로 잡아줄 것을 유네스코등 국제사회에 요청한다” 고 밝혔다. 중국은 2002년부터 고구려와 발해의 모든 역사를 중국사(史)로 만들기 위한 ‘역사왜곡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중국은 ‘역사왜곡’을 넘어 ‘문화왜곡’까지 자행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는 중국의 민족 춤 대결에서 한복(韓服)에 아리랑·부채춤을 사용해 국내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부채춤·아리랑까지 ‘중국꺼라고?’ 는 대륙의 뻔뻔함이 기가 막힌다” 고 개탄했다.
지난달 1일 2020 미스홍콩 선발대회에서 춤추던 무용수들이 한복과 유사한 옷을 입고 나왔다. 최근 중국 드라마에서 한복이 시녀의 옷으로 많이 쓰인다고 언론이 전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이 한복을 훔쳐 가려한다’ 는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복 동북 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주석 시진핑은 2017년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 고 주장했다.중국은 6.25 전쟁을 ‘내전’ 이라며 ‘한국이 북침했다’ 고 역사왜곡까지 자행했다. 역사왜곡에 이어 부채춤·아리랑·한복까지도 뺏어 가려고 ‘힘자랑’을 하고 있다.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고 했다.
우리의 고대, 북방역사를 ‘중국것’ 으로 만드는 역사왜곡 작업은 한민족을 ‘뿌리가 없는 민족 ’ 으로 만드는 작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3不합의’ 등 치졸한 흥정 되풀이 해선 안돼>
지난달 21일 국회 외통위의 일본 대사관 국감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중국과의 소위 ‘3불(不) 합의’를 주도했던 남관표 주일 대사가 “중국에 당시 언급한 세가지는 약속도 합의도 아니다” 며 이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하성 주중 대사도 “3불 합의는 한중간에 구속력이 없는 일종의 외교적 설명” 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측의 발언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중간의 ‘3불 합의’ 는 발표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중국은 한국을 회유와 협박이 통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3不’ 약속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자위권을 놓고 흥정한 것” 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자위(自衛)를 위해 도입한 사드를 놓고 중국과 벌인 ‘치졸한 흥정’ 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중간에 코로나 사태 책임론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중간의 대립구도가 ‘제2의 냉전’ 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사이에서 한국정부의 딜레마는 더욱 커질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주특기 ‘전략적 모호성’ 은 통하지 않게 됐다.
국익과 발전방향을 고려해 내부적 원칙을 정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중국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며 친중(親中) 체질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특히 중국의 영토적 야심을 직시하며 한미·한중 관계를 재설정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