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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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 폐쇄해야”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11.07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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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5분발언
기획경제위원회이칠구 도의원
기획경제위원회이칠구 도의원

존경하는 3백만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포항 출신,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이칠구 의원입니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특히, 67년 전인 1953년 7월 27일은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 쉼표를 찍은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전쟁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구 4천 2백여 명이 살아가는 경북 포항 장기면입니다.
오늘 본의원은 반세기가 넘도록 마치 전쟁터와 같은 포성 속에서 가슴 졸이며 살아가는 포항 장기면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말씀드리고 대책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총탄의 공포를 느껴보신 적 있으십니까?

일상생활 중에도 총알과 포탄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노이로제에 걸리고 말 것입니다.
바로 수성사격장이 위치한 포항 장기면민들이 이런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불과 1㎞ 인근에 1965년부터 해병대 사격장이 350만 평(약 1200만㎡) 규모로 들어선 이후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포병과 전차, 박격포, 공용화기 등 각종 사격훈련으로 수십 년 동안 불발탄과 유탄 사고, 소음과 화재 위험에 노출됐을 뿐만 아니라,이유를 알 수 없는 가슴 통증과 신경불안 증세는 말 할 것도 없고, 새끼를 밴 소나 돼지들의 원인모를 유산과 양식 어류 폐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6.25전쟁은 끝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남과 북이 대치하고, 동해안 최전선인 포항 바닷가에 위치한 장기면의 지형적 상황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60여년간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4월부터 이곳 수성사격장에서 주한미군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의 사격훈련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DMZ 철조망과 확성기도 철거하는 마당에 후방인 장기면이 오히려 전방보다 더한,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장으로 둔갑되었습니다.
이유인즉,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기로 하였다’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휴전선 일대 사격장들이 폐쇄 수순에 들어가자,국방부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장을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에서 이곳 장기면 수성사격장으로 옮겨왔기 때문입니다.

광활한 공중에서 행해지고 있는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소음은 전차나 포사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사격을 위해 낮은 고도로 마을 위를 선회하면서, 주민들은 심각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수성리 마을 주민 이주만으로 이를 공고히 하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수성리를 넘어 장기면 그리고 포항시, 장기적으로는 경상북도 지역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의원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방부는 헬기 사격훈련으로 주민불편이 야기될 것이 명확했음에도 일체의 사전협의가 없었으며, 사과를 위해 방문한 국방부 차관은 되려 오는 16일 사격 훈련의 강행을 예고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오히려 자국민이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포항 장기면은 해안가를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경의 관광자원이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군사시설로 인해 수십 년간 피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이철우 도지사님.
그동안 포항시민들은 국방과 안보를 위해 60여 년간 희생을 감내해 왔습니다.
또한, 인재로 판명 난 포항 지진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일방적인 주민 희생이 강요되어서는 안됩니다.
경상북도 차원에서 도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포항 수성사격장의 폐쇄에 적극 나서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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