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드롬, 정권불만·야당 인물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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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드롬, 정권불만·야당 인물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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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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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복잡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투영됐다는 의미에서 환영하는 기류도 일부 있지만 야권의 '인물난'에 따른 결과란 점에서 자성론도 나왔다. 윤 총장이 '야권 대표 주자'로 굳혀지고 있는게 난감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장제원 의원은 11"윤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1위에 등극했다. '윤석열 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을 유력 대권 후보로 키워준 쪽은 '난폭한 여권'이고 날개를 달아준 쪽은 '지리멸렬한 야권'으로, 윤 총장은 난타를 당하며 '검찰 내부의 결속''국민의 지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정확하게 잡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장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총장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짜증 섞인 'NO 정치'와 사람을 배척하는 '뺄셈의 정치'는 윤 총장의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일부 대선잠룡들의 김종인 눈치보기식 소심행보는 윤 총장의 소신 발언과 권력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과 비교돼 윤 총장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윤석열 현상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극단적 불안과 이를 심판해 줄 강력한 인물에 대한 목마름에서 생성된 것"이라며 "여권은 문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야권은 김 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윤석열 신드롬은 점점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했다는 뉴스를 보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다""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국민의 마음을 읽지도 못하고 아직도 대안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야권의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정말 감사하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대안 인물을 세우고 신뢰를 회복한다면 반문연대 세력에 국민들이 힘을 실어줄 거라는 희망을 보여줬다. 절차탁마(切磋琢磨)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신드롬'에 대해 민주당과 현 정권의 잘못에 따른 반사 작용으로 보는게 의원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탐정업법 제정 입법방향과 전략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변하는 거니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지만 현재 정치를 하지 않고 있는 윤 총장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이 정부의 폭정, 추미애 장관의 행태 이런 것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가 동떨어진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이 윤 총장을 키워주는 거다. 추 장관의 고집과 오기가 윤 총장을 1위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직 검찰 총장이 대선후보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다. 국민의힘이 사라졌다"고 지적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리분별 좀 하라. 국민의힘이 사라진 게 아니라 민주당이 제껴진 거고,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사라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총장이 대선 행보를 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중요한 건 윤 총장이 정치인처럼 보이게 하고 대선주자로 각인되게 한 것이 누군가다. 여당과 청와대와 추 장관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했다. 추 장관의 윤석열 때리기는 훨씬 강화될 것"이라면서 "윤 총장 때리기 본질은 윤 총장에 어떤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 추 장관의 '자기 장사'에 있기 때문이다. 친문 진영은 추 장관에 속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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