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시민들 “포항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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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시민들 “포항떠나고 싶다”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11.15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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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10명중 6.4명 꼴 정신·신체적 피해에 시달려

“41%가 트라우마 고위험群 정신건강사업 지속해야”
지난 11.15 지진으로 포항고등학교 인근 학원 근처 담장이 무너진 모습
지난 11.15 지진으로 포항고등학교 인근 학원 근처 담장이 무너진 모습

지난 2017년 11월15일부터 발생한 크고 작은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시민 10명 중 6.4명은 포항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 지난 8월3일부터 9월11일까지 포항시민 5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설문조사 대상은 전파·반파 가구 주민을 비롯해 북구 주민센터와 트라우마센터 등을 찾은 대부분 지진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주민들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48명 중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8명(19.7%)이고, '이주할 의향이 없다'는 196명(35.8%), '이주 의향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힌 사람은 244명(44.5%)으로 조사됐다.  결국 응답자 중352명(64.2%)가 의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이후 재난을 미리 걱정하는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20명(6.7%), '그렇다' 50명(16.7%)로 답해 70명(23.4%)가 '예기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이다'는 138명(46.2%), '아니다'는 57명19.1%), '전혀 아니다'는 34명(11.4%)으로 조사됐다.
지진이후 경험한 정신적 피해를 묻는 복수 질문에는 불안 443명(80.5%), 예민해짐 362명(65.8%), 불면 275명(50%), 우울 170명(30.9%), 소화불량 123명(22.4%) 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불안 199명(59.9%), 예민 67명(20.2%), 불면 21명(6.3%)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진이후 가족관계와 대인관계, 일상생활, 직장생활, 신체건강 등에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포항지진이후 시민들의 심리상태와 전신건강이 지역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객관적 테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지역사회 회복 프로그램 개발과 정신건강사업 추진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영렬 센터장은 "포항지진이 발생한지 3주년이 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정신적 신체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스텍 융합문화연구원이 지난 2018년11월 포항 거주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도 41.8%가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조사된 바 있어 시민들에 대한 정신건강사업이 지속적이고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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