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조망’ 해상케이블카 건설 3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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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조망’ 해상케이블카 건설 3번째 도전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12.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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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대림건설 등 책임시공 확약서 받고 오는 18일 착공식

시의원, “잦은시공사 교체 시기적 이익상실 사업성공 미지수”

 

포항 해상케이블카 조감도
포항 해상케이블카 조감도

포항시가 추진 중인 해상케이블카 건설이 잦은 시공사 교체와 시기적 이익을 상실해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최근 대림건설과 LT삼보로부터 책임시공 확약서를 받고 오는 18일 영일대 해상누각 앞에서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포항 해상케이블카는 총 사업비 798억원의 민간 자본을 들여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을 잇는 총 연장 1.8㎞구간에 자동순환식 왕복 모노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공사 완료후 3개월간의 시험운행기간을 거치면 오는 2022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시행사인 포항영일만해상케이블카(주)가 내부 사정으로 시공사를 3번씩이나 교체해 사업성공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영일만해상케이블카는 당초 2017년 9월 민간사업참여자로 대한엔지니어링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금호산업이 2019년 6월 경영상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업추진이 표류했다.

이어 포항영일만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9년 8월 GS건설과 사업을 재개키로 했으나 실시계획협약체결과정에서 GS건설 측이 은행대출보증 600억원에 대해 시에 사업보증을 부탁했다 거절하자 또 다시 사업이 무산됐다.

이 같이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두 차례 3년간 표류하다 지난달 대림건설과 LT삼보가 책임시공을 확약하면서 사업추진이 재개됐다. 

이에 시가 처음부터 시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사업시행여부에 대한 자금이나 인력, 회사에 대해 검증과 검토를 소홀히해 이 같이 사업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시행에 대한 시기적 이익도 상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가 3년 동안 사업추진을 표류하는 사이 뒤늦게 출발한 인근 울진군은 지난 7월 왕피천 케이블카를 개장했다.

울진 왕피천케이블카는 군비 152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715m에 최대높이 55m로 엑스포공원과 망양정 해맞이공원을 연결하는 하늘길로 개통해 지난 7월1일 개장 이후 19일까지 1만3000명, 하루평균 7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영덕군도 지난 7월22일 도청에서 대림건설·㈜삼안과 760억원 규모의 '영덕 관광 어트랙션 시설 개발 사업'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영덕해맞이공원 주변 해안과 영덕 풍력발전단지 인근 지역에 오는 2024년2월까지 760억원을 들여 순환 3.4㎞의 모노레일과 1.3㎞의 알파인코스터, 1.1㎞ 길이의 짚와이어와 케이블카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동해안 인근 시·군에서 잇따라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했거나 설치중에 있어 당초보다 관광객 유인효과가 크게 떨어져 포항 해상케이블카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의회 A 시의원은 "잦은 시공사 교체로 시기적 이익을 상실해 과연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무엇보다 시가 당초 시행사 선정과정에서 검증을 소홀히 해 해상케이블카 건설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결과적으로 해상케이블카 건설을 통한 해안도시 이미지 제고에는 실패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려곡절 끝에 시기는 다소 늦어졌지만 사업에 대해 면밀히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 데다 수익성 평가가 워낙 좋고 관광도시 포항 건설을 위해 유락시설 유치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어 비교적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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