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마을 확산원인·감염원 추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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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 확산원인·감염원 추적 “관심”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12.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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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읍에서 7일동안 35명 확진 단일지역 “최대”

다방·선술집 등 제한된 대면공간이 감염병 취약
호미곶·일본인 가옥거리 인파몰려 방역 적기 놓쳐
포항시 특별행정명령 발동 주민 7600여 명 검사 비상

포항시 구룡포읍민들이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마련된 긴급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 구룡포읍민들이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마련된 긴급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 어촌마을 남구 구룡포읍에서 최근 7일 동안 3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원과 확산원인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구룡포 A소주방에서 주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25일 2명, 26일 4명, 27일 10명, 28일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29일 4명, 30일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날까지 구룡포지역 연관 확진자만 총 35명이 발생했다.

포항 단일 지역내 역대 최다 확진자 수치다.
하지만 시는 해상에 있는 선원 500여명이 돌아와 검사를 받으면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좁은 어촌이라는 특성과 특성화된 장소, 늘 보던 주민들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단시간에 다수를 감염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방’이라는 제한된 대면공간과  ‘선원’, ‘선술집’, ‘재래시장’, ‘관광객’ 이라는 감염 취약요소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포항시가 초기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으며 방역행정의 허점을 노출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어촌 특성상 특정장소, 특정인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군집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감안해 최초 발생 장소를 공개하고 접촉자를 파악해 서둘러 확산을 차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확산세가 급증하기전인  주말 일출명소인 호미곶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구룡포시장이나 대게식당 등으로 인파가 몰려 방역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구룡포 주민들은 지난달  주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해하며 이동을 자제했지만 관광객이나 방문객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평소와 다름없이 구룡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읍 입구부터 관광객들의 차량들로 막혔고 대게식당이나 회식당, 구룡포특산품인 과메기 매장 등은 구매 인파로 큰 혼잡을 빚었다.

구룡포 한 어민은 “그 동안 구룡포 지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인식돼 코로나 사태를 남의 일처럼 치부해 왔다”며 “구룡포는 어촌과 어민, 제한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전파속도와 전파 강도나 어느 지역보다 높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포항시는 지난 달 26일 구룡포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코로나19대응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해 구룡포읍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구룡포 읍민도서관 등에 긴급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구룡포읍민 7600여명과 실거주자, 영업등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사람 모두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구룡포읍내 모든 다방과 노래연습장 등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구룡포읍 바닷가 펜션, 민박집 등 방역을 강화하고 주요 관광지에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점검했다. 또한 구룡포 일대 모든 미용업소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박기위해 이달 3일까지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구룡포 지역 집단감염이 시내전역에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방역과 확진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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