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에 "강대강·선대선"…南엔 "합의 이행 만큼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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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美에 "강대강·선대선"…南엔 "합의 이행 만큼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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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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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노동당 8차 대회에서 7기 사업총화보고
"최대 주적인 미국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
"美, 누가 집권하든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해야 새로운 관계 수립"
"남북관계 회복 여부는 남조선 당국 태도에 달려"
"남북합의 성실히 이행해야…일방적 선의는 없어"
"다탄두 기술 연구 마감, 핵잠수함 설계 최종심사"
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자력갱생·자급자족 방점
~7일 노동당 8차 대회에서 7기 사업총화보고"최대 주적인 미국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 "美, 누가 집권하든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해야 새로운 관계 수립" "남북관계 회복 여부는 남조선 당국 태도에 달려" "남북합의 성실히 이행해야…일방적 선의는 없어"  "다탄두 기술 연구 마감, 핵잠수함 설계 최종심사"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자력갱생·자급자족 방점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8차 대회 3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8일 보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대북 적대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며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제시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선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남북 합의 이행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 단계라고 밝히고, 전술 핵무기 계발 계획을 공개하며 국방력을 과시했다. 자력갱생과 인민생활 향상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제시하면 정면돌파 의지도 밝혔다.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새로운 투쟁로선과 전략전술적 방침을 제시했으며,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데 나서는 중요한 과업을 제기했다"고 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대미 관계에 대해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외 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 나가야 한다"며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바이든 당선자는 물론 북미 관계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오는 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이 적대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대화가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국가 방위력이 적대세력들의 위협을 영토 밖에서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우리를 겨냥해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를 향해선 "북남 관계가 회복되고 활성화되는가 못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대해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들고 북남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경고를 외면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군사적 안정을 보장할데 대한 북남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 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 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은 군사력 강화 계획을 공개하며 국방력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연구부문에서 다탄두 개별유도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연구 사업을 마감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탄두 개별유도 기술이란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 기술이다. 그간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했는데 김 위원장이 기술 확보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것이다.

핵추진 잠수함 설계가 최종 단계이며, 전술 핵무기 계발 계획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중형 잠수함 무장 현대화 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 개조해 해군의 현존 수중 작전 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고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해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자력갱생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미진하고, 인민 생활 향상에 진전을 달성하지 못한 요인들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감행한 최악의 야만적인 제재봉쇄책동의 후과"를 거론했다. 아울러 "해마다 들이닥친 혹심한 자연재해와 지난해에 발생한 세계적인 보건위기의 장기화도 경제 사업에 심각한 장애"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기본 종자, 주제는 여전히 자력갱생, 자급자족"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세부적으로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채취 등 주요공업 부문별 과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목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통운수, 체신, 상업, 국토, 도시경영 등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건설부문은 목표 수치를 공개했다. 평양에 올해부터 1만 세대씩 5만 세대의 살림집(주택)을 건설하는 것과 광산도시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2만5000세대의 살림집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관광부문에서는 금강산 관광지구 독자 개발 사업이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지구 총개발 계획에 따라 고성항 해안관광지구와 비로봉 등산관광지구, 해금강 해안공원지구와 체육문화지구들을 특색 있게 꾸리기 위한 사업을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에 연차별로,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8차 당대회를 진행 중이며, 지난 8일에는 사업총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당대회 종료 일자를 밝히지 않은 채 "대회는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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