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난 사람들의 탈풀이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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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난 사람들의 탈풀이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4’
  • 한국지역신문 경북연합
  • 승인 2014.09.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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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부터 10월5일까지 ‘사자’ 주제로… 다채로운 하회탈춤·한국전통탈놀이 펼쳐


한국대표축제, 지역문화의 디딤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하 탈춤축제)은 한국 현대축제 특히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만들어진 축제를 대표하는 축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에서도 99년 이후 최우수축제, 그리고 대표축제 제도가 도입된 2008년 대표축제로 선정된 객관적 자료와 함께, 안동지역 최초의 국제문화행사, 국제회의 개최, 그리고 유네스코 NGO로 인가받은 IMACO(세계탈문화예술연맹)의 결성, 지역문화산업과 문화인력 양성 등 안동문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국제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는 내외평가는 축제가 지역 공동체 문화발전에 어떤 연속성을 만들 수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문화 판이다.

주제와 기간
탈춤축제는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개최된다. 올해는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탈춤과 지역 문화 판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진행된다.

탈춤축제는 매년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하는 데 올해 탈춤축제의 주제는 ‘사자’이다. 그리고 슬로건으로는 “두근두근 사자”이며 영문으로 “jumping pumping Lion”이다. 전통사회 풍물소리가 멀리서 들리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벅차오른다. 새로운 문화 판에 대한 기대로 삶의 활력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탈은 변화의 도구이다. 일상적 구속에서 비일상적 자유로, 일에서 놀이로, 사회적 존재에서 신명의 존재로 거듭나는 도구인 것이다. 탈춤축제의 올해 주제 ‘사자’는 변화된 형상을 ‘사자’라는 이미지로 만들어 다양한 익살과 해학을 풀어내는 것이다. 겁먹은 사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사자,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하이에나에게 조롱받는 사자 등이 그것이다.

▲ 차전놀이

세계의 사자탈춤을 보다
탈춤하면 전통적인 공연물이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하지만, 탈춤축제는 창작물에 보다 집중하여 축제 판을 운영한다. 하여 현대적인 감각의 창작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탈춤축제는 초청공연이 주를 이루는 유료공연장과 일반 자유참가작이 공연하는 거리공연과 작은 무대, 그리고 탈놀이경연대회 등이 있다.

이번 축제에서 우선 눈여겨볼만한 것인 초청공연작으로 올해 주제인 ‘사자’와 관련된 공연물이다. 사자는 아시아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동물이지만, 사자탈과 관련된 연희물은 아시아전역에 걸쳐서 전승되고 있다. 이것은 불교의 전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이점에서 우선 한국의 북청사자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사자탈놀이와, 일본 오키나와 사자탈놀이, 그리고 중국의 사자탈놀이가 탈춤축제장을 찾는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각지에서 사자와 관련 있는 다양한 신이한 탈도 축제장을 찾는다. 동물 사자와 달리 상징으로써 사자는 역사적으로 신화화되어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어 전승되고 있고, 이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탈춤축제인 것이다.

이외 탈춤공연장의 공연으로 주목할 것은 다양한 탈 관련 다양한 창작공연물이다. 발레와 현대무용으로 탈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창작공연이 찾아온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현대무용단이 현대적 감각으로 탈과 관련된 수준 높은 창작물을 선보이고, 중국의 산동성 공연단이 자국의 신화를 활용하여 사자를 구현하는 창작공연을 선보인다.

멕시코의 전통무용을 활용하여 사자와 관련된 탈놀이를 창작하여 퍼포먼스로 선보이는 등 흥미로운 공연이 자유로운 공연장에서 관객과 가깝게 만난다.

▲ 환희

자유로운 게릴라 공연들
하회탈춤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탈놀이도 탈춤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 세계 탈놀이 중 가장 역동적인 탈 연희물이 바로 한국탈춤이다. 이점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해학과 풍자 그리고 춤사위로 연결되는 마당극형식의 한국적 연극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탈춤축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바로 거리공연이다. 탈놀이단 ‘으르렁’의 즉흥공연과, 축제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관객과 만나는 게릴라공연, 탈춤 따라 배우기, 거리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자기만족적 공연이 축제장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가져갈 것이다.

특히 거대인형을 활용하여 탈 연희를 선보이는데, 충분히 흥미롭고 기대할 수 있는 축제프로그램이다.

형식과 격식에 매어있지 않고, 스스로 즐기고, 참여자를 동화시키는 해방감을 주는 것은 그 자체로 축제가 축제다워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점에서 마당놀이, 거리공연, 게릴라공연은 모든 사람들에게 격의 없는 풍요로움과 흐뭇함을 줄 것이다.

▲ 대동난

탈을 써야 제격인 축제
탈춤축제는 역시 탈을 써야 제격이다. 탈놀이경연대회는 이점에서 다양하고도 즐거운 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장이다.

탈, 오브제, 변장, 가면, 거대인형 등 갖가지 변화 도구를, 댄스, 마임, 퍼포먼스, 태권무, 벨리댄스, 콩트, 작은 뮤지컬 등의 장르에 결합시켜 새로운 탈춤을 만들어내는 탈놀이경연대회는 탈춤축제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이다.

개인부와 단체부로 나뉘어져 경연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몸짓을 만드는 이 경연대회는 탈춤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판놀음이다.

탈춤축제의 꽃은 역시 탈놀이대동난장이다. 탈을 쓴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공연자, 참여자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한마당 대동몸짓을 만드는 장이 바로 탈놀이대동난장이다. 이때가 되면 모든 축제장이 탈과 춤으로 약간 미친 사람들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

탈은 상징이자, 캐릭터이다. 이점에서 세계 각지의 탈 콘텐츠를 만나는 것도 의미 있다. 탈은 문화다양성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낸다. 중국의 경극탈, 일본의 노(能)탈이 자국을 상징하듯 탈을 통해 인류공동체의 문화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탈 전시는 또 다른 탈춤축제의 흥미로운 콘텐츠이다.

탈춤축제는 10일간 약 600여개의 다채롭고, 재미있는 판들이 펼쳐진다. 매년 바뀌는 탈과 관련된 탈춤축제의 무대, 조형물들도 축제장을 보다 축제답게 이끌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훌륭한 축제는 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시대의 탈난 사람들이 탈을 쓰고 탈을 물리치는 축제, 탈을 착용함으로써 사회적 관계에서 탈피하여 존재적 신명의 세계로 진입하여 즐기는 축제, 축제적 동력을 지역 문화 활성화의 계기로 만드는 축제, 가슴을 두근두근 거리는 축제, 바로 그 2014년 안동탈춤축제가 기다려진다.

한국지역신문 경북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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