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그래미 어워즈' 철옹성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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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그래미 어워즈' 철옹성 깰까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3.14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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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아카데미'...15일 오전 4시 개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방탄소년단, 마지막 꿈...단독 공연도
시상식은 엠넷서 오전 9시 독점 생중계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그래미 어워즈'에 도전한다. 한국 대중음악 역사는 물론 특히백인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이 시상식의 철옹성까지 깰 지 관심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후보에 오른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린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올해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최고의 레코딩에 주어지는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최고의 노래에게 주어지는 '송 오브 더 이어', 최고의 앨범상에게 수여되는 '앨범 오브 더 이어' 그리고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가 그래미 주요 4대상으로 통한다.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주요상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본상이다. 팝 장르의 노래를 2명 이상이 부른 그룹에게 주어진다. 아시아 가수가 이 부문 후보로 지명된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무게감을 인정 받는 분야다. 올해 방탄소년단과 함께 오른 후보자들 면면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와 경합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수상 가능성이 있다. 최근 빌보드가 선정한 '2020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팝스타'로 뽑히는 등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한 점에 대해 세계적으로 명실공히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클래식 부문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음악 프로듀서 황병준이 그래미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그래미를 수상하게 되면 한국 대중음악 가수로서는 최초 수상이 된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에 3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고, 작년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올해는 수상자 후보인 동시에 퍼포머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여의도에 있는 한 고층 건물에서 사전녹화를 진행했다.

[[[[:newsis_div_sojaemok_start:]]]]그래미는 방탄소년단 꿈…철옹성 깰까[[[[:newsis_div_sojaemok_end:]]]]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차곡차곡 인연을 쌓아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그래미에 대한 열망을 처음 품은 건 연습생 시절이다. 2009년 2월 '제5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티아이(T.I.), 릴 웨인(Lil Wayne), 엠아이에이(M.I.A)., 제이지(Jay Z)가 함께 '스웨거 라이크 어스(Swagger Like Us)'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나서다.

RM은 지난해 11월 발매란 새 앨범 'BE(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티아이, 제이지, 엠아에이가 수트를 입어 무대를 했는데 흑백 영상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멋있게 무대를 하는 걸 계속 돌려 봤어요. 그리고 그래미를 둘러싼 수많은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왜 세계 팝아티스트들이 미국 시상식인 그래미를 꿈꾸는 건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죠. 제가 봤던 그래미 무대 중 세 손가락에 꼽힌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기에 들은 음악이 깊은 인상에 남는다는 그는 "성장기에 큰 발자국을 남긴 만큼 이후 그래미를 막연하게 꿈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지난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와 마침내 직접적인 인연을 맺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당시 'R&B 앨범' 부문을 시상하러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2018년 5월 발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 패키지를 디자인한 허스키 폭스가 당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힙합, 아시아 가수들에게 인색해 보수적이라는 평을 들어온 그래미어워즈가 철옹성을 깨나가고 있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1959년부터 주최해온 그래미 어워즈는 영화계에 ‘아카데미’같은 음악계 권위를 상징한다. 아티스트, 작사가, 제작자 등이 속한 음악 전문가 단체인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최한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수상했다. '그랜드 슬램' 달성을 위해서는 '그래미 어워즈' 수상만 남았다.

그래미 어워즈가 음악적으로 권위를 인정 받는 건, 음악성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빌보드 차트가 기반이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대중 투표를 바탕으로 한다.

반면 그래미 어워즈는 음반 판매량과 음원차트 순위를 따지기 보다 음반과 곡의 완성도에 집중한다. 특히 음악가가 동료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에 따라 많은 음악가들이 수상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최근 AP통신과 인터부에서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지명된 것과 관련 "긴장되지만, 너무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땅에 발을 붙이고, 저희가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올해 시상식은 방탄소년단 수상 여부 외에도 관전 포인트가 여럿이다. 특히 미국 팝 디바 비욘세가 '블랙 퍼레이드(Black Parade)'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등 주요 2개 부문 포함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 퍼레이드'는 비욘세가 올해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인 6월19일에 맞춰 발매한 곡이다. 마지막 노예였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자유롭다는 것을 선언하는 곡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비욘세는 지금까지 그래미 후보로만 모두 79차례 호명됐다. 그래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 후보 선정에는 여풍(女風)이 거셌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두아 리파가 각각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비욘세의 뒤를 이었다.

'팝의 여왕' 자리를 두고 비욘세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스위프트는 '포크로어(Folklore)'로 '올해의 앨범' 등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스위프트는 '올해의 앨범'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해 그래미상을 받은 리파는 앨범 '퓨처 노스탤지아'로 '올해의 앨범', 히트곡 '돈트 스타트 나우'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미국의 떠오르는 래퍼 로디 리치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락스타'로 '올해의 레코드', '더 박스'로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이날 시상식은 음악전문채널 엠넷(Mnet)이 오전 9시부터 독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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