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선백 좌초 원인은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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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선백 좌초 원인은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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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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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경력의 이집트인 도선사 2명 탑승
인재라도 도선사 책임 묻긴 어려울 듯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좌초 원인을 두고 도선사와 선장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먼지 폭풍에 따른 강한 바람이 주요 요인으로 추정되지만 오사마 라베이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은 인간과 기술적 오류를 원인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국 조사관들은 에버기븐에 탑승한 운하 측 이집트 도선사 2명과 선장을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초점은 도선사와 선장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운하 통과가 가능한 최대 크기였던 에버기븐이 단일 수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는지 등이다.
SCA 소속 도선사는 에버기븐에 탑승했던 도선사들은 30년 넘는 경력의 수석 도선사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에버기븐을 이끌 경험과 자격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선박들은 1990년대에 비해 훨씬 커지고 많은 화물을 싣고 있기 때문에 운하 항해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바람이 에버기븐을 쉽게 제방 쪽으로 몰고 갔을 것이라면서 "풍속이 30 혹은 40노트(약 20m/s)를 넘어가면 좌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에버기븐은 전에도 몇번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지만 이런 날씨 조건에서는 건넌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WP는 도선사의 실수가 사고 원인으로 밝혀지더라도 이집트법은 도선사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선사는 실제로 배를 조종하지 않고, 조종 방법이나 항로와 관련해 조언하는 자문 역할을 한다. 컨테이너선 수석 엔지니어로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필립 로릴라는 이날 게재한 영상에서 이것이 불공평해 보이더라도 전 세계에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간에 모든 법적책임이 선박을 가리키고 있다"며 "선주와 보험사들이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국제해양법에 따르면 선장은 선박을 지휘하는 선교에서 도선사 지시를 고려해 조타실, 엔진실 등에 최종 지시를 내린다. 법에 따르면 선장은 선박 관련 문제가 있으면 "도선사가 선박 항행와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더 나은 조언을 하도록" 이를 알려야 한다. 더 나아가 유사시 "책임은 전적으로" 선장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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