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막혀 뇌세포 괴사…1분 1초가 아까운 ‘뇌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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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막혀 뇌세포 괴사…1분 1초가 아까운 ‘뇌경색’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4.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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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제 투여 못하면 혈관 내 치료로 막힌 부위 뚫어야
신속한 응급치료 시스템·뇌혈관 전문의 숙련도 중요

뇌졸중(뇌경색)은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평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시시각각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3시간 안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거나 시술에 들어가야 뇌세포 괴사를 막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도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 보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고, 민간요법을 쓰는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골든타임을 놓쳐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13일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통해 뇌경색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 뇌졸중, 사망하거나 평생 후유증 남겨 '치명적'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구분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흔히 팔, 다리의 마비, 감각 이상, 한쪽 얼굴의 마비로 인한 얼굴의 비대칭, 발음 장애 및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이 되지 않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뇌졸중 중 뇌출혈 환자가 훨씬 많았지만, 현재 전체 뇌졸중 환자의 60~70%가 뇌경색 환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뇌출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만9811명인데 반해 뇌경색 환자는 50만3241명으로 5배 이상 많았다.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다. 또 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이동하다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신 교수는 “고령화와 함께 고지혈증, 비만, 심방세동 등 부정맥 환자가 증가하면서 뇌경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경색은 시시각각 죽어가는 뇌세포를 살리기 위해 1분, 1초가 시급하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혈전을 녹이는 용해제를 정맥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출혈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용해제를 투여할 수 없다. 또 최근 큰 수술을 받았거나 혈소판 수치가 낮아 지혈이 안 되는 경우, 과거 뇌출혈 경험이 있는 경우, 수축기 혈압이 185 이상일 정도로 혈압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제외된다. 보통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만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에 도관 넣어 뇌졸중 '혈관 내 치료'
나머지 환자들은 혈관 내 혈전 제거술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최대 8시간(경우에 따라 24시간)까지 혈관 내 치료로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혈관 내 치료란, 사타구니를 약 2~3mm 정도 절개해 대퇴동맥에 도관을 넣어 혈관을 막은 혈전을 빼내는 것을 말한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지만, 한 번에 혈관을 뚫어야 해 정확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혈전을 제거하면 편마비가 풀려 정상적으로 걷게 되고, 어눌한 발음이 똑똑해지게 된다. 또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던 눈동자가 생기를 되찾기도 한다.
혈관 내 치료는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모두 치료할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도 출혈을 일으킨 혈관 이상 부위에서 재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관 내 치료를 시행하는데, 특히 지주막하출혈을 유발하는 뇌동맥류는 혈관 내 치료인 코일 색전술로 출혈을 막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힘 빠짐, 안면마비, 감각이상 등 전조증상
초기 뇌졸중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에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뇌졸중의 악화를 막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물건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정도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 얼굴 마비,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부족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전조 증상을 항상 기억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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