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착형·삽입형·스마트워치 등 검사 방법 다양
종류 따라 치료법 달라...간단 시술로 완치 가능
부정맥(不整脈)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장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심방·심실 조기 수축처럼 일반인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경미한 질환부터 심장마비나 급사를 일으키는 위험한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나타나 진단이 쉽지 않다.
보통 심전도 검사로 진단하는데, 검사받는 순간 증상이 없으면 확인이 어렵다. 이런 특징 때문에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생활심전도, 간이심전도, 삽입형 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24일 진은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와 함께 부정맥의 다양한 진단법에 대해 알아봤다.
■한 가지 검사로 확진 어려워...정확한 진단 중요
부정맥 치료는 정확한 진단부터 시작된다. 부정맥은 갑자기 생겼다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 가지 검사만으로 확진이 어려울 수 있다. 갑자기 심장이 쿵쿵쿵 세차게 빨리 뛰거나, 너무 늦게 뛰는 등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손목의 맥박을 짚어본다.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번 규칙적으로 뛴다. 불규칙하거나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릴 때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전도 검사가 가장 보편적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심전도를 찍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가까운 병원 중 심전도 검사가 가능한 병원이 있는 미리 파악해 두고,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부정맥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병원 도착 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랜 시간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법이 있어서다.
■부착형·삽입형·스마트워치 등 검사법 다양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생활심전도(홀터) 검사를 해볼 수 있다. 2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심전도 장치를 부착한 후 맥박의 변화를 확인해 부정맥을 진단하게 된다. 증상이 1년에 몇 번씩만 생긴다면 부정맥이 발생했을 때 심전도를 찍는 간이 심전도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더 장시간 기록해야 한다면 몸 속 피부 아래 작은 칩을 넣어두고 심전도를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기록장치도 있다. 최장 3년까지 기록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워치 등을 통한 웨어러블(착용형) 심전도 검사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기를 착용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맥박은 물론 심전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이 중 맥박만 측정하는 장비는 부정맥의 유무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심전도까지 확인 가능한 기기라면 바로 부정맥을 진단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의료장비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두근거림 등 부정맥 증상이 있는 사람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전도를 찍고 병원 진료를 보면 매우 유용하다.
■종류 따라 치료법 달라...간단한 시술로 완치 가능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경우 약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질환에 따라 고주파도자절제술 같은 시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주파도자절제술은 고주파가 발생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지져서 없애는 시술이다. 관을 삽입하는 다리 정맥 부위에 부분 마취해 시술한다. 통증과 위험성이 적은 편이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경우 느린 심장을 제대로 뛰게 하는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필요하다. 전신마취는 필요하지 않고, 시술에 약 1시간30분~2시간 소요된다. 시술 다음날 저녁 또는 이틀 뒤 퇴원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급사를 일으키는 무서운 부정맥인 심실세동의 경우 삽입형 제세동기를 인체에 장착해 예방할 수 있다. 급사를 일으키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전기 충격을 내보내 부정맥을 멈추게 한다. 시술시간은 1시간30분 정도이며 시술 이틀 뒤 퇴원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