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泊 전용 캠핑장 조성…클린캠핑·관광 활성화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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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泊 전용 캠핑장 조성…클린캠핑·관광 활성화 유도해야”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6.1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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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량   동김 성 조 의원
장 량 동김 성 조 의원

요즘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피해서, 차량에서 숙박하는 자동차 캠핑흔히 말하는 차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차박 명소로 꼽히는 곳은 말할 것도 없고, 해수욕장, 방파제 등 바닷가와 하천, 관광명소 등지 및 심지어 공영주차장에도 차박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차박은 차량만 소유하고 있으면 이동과 숙식을 한번에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편리와 단순함 덕분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는 20144,131대에서 201924,869대로 6배나 늘었고, 캠핑카 외에도 차박을 할 수 있는 대형차량들은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광진흥 차원에서 지역으로 찾아오는 여행자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우리 지역을 방문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명소들을 알리고 그들이 다시 찾는다면 지역 관광 산업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늘어나는 차박에 비해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으로 인해 쓰레기 무단배출과 소음으로 환경오염의 또다른 주범이 되고 있고, 공영주차장 장기주차, 불법주차 등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차박 명소 주변의 넘쳐나는 쓰레기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술병이나 음료수 캔은 물론 먹다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로 악취를 풍깁니다. 특히 해변에서는 취사가 금지돼 있지만 술병과 다 쓴 부탄가스 통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문제인데 점점 날씨가 더워지면 또한 79일 포항지역 해수욕장 개장에 따라 바다를 찾는 사람의 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치워도 끝이 없는 버려진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인근 지역민의 삶의 터전인 바다 또한 망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여행자들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까지 떠들고 음악을 틀어놓아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며, 특히 일부 캠핑족들은 코로나19로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채 마스크도 하지 않고 동네를 누벼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공영주차장 및 도로에서 장기 주차하는 캠핑카들도 늘고 있습니다. 형산강 야외 물놀이장 근처 공영주차장 및 인근 도로에는 수십대의 캠핑카들이 알박기 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변을 산책하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공공 재산을 개인 공간으로 사용해 공익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비매너 캠핑야영족들로 인해 포항시에서는 형산강 9.5km 전구간을 낚시 금지지역으로, 형산강 야외 물놀이장 일대 0.2km 구간을 제외한 포항경주 경계~연일대교 하부 5.2km 구간을 야영취사 금지지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같은 문제는 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차박 명소로 유명한 기장군에서는 해안가에서 차박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또한 기장군의회에서는 해안가 차박족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민의 동의를 얻어 차박에 대한 명확한 규제 법률 마련을 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차량 캠핑족에 대한 입법요구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박 캠핑인구의 급증을 활용해 코로나 위기를 기회의 전환으로 삼아 침체된 관광산업 육성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차박캠핑의 관광산업화는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해결이 시급한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아직 캠핑문화가 깊게 자리잡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수준높은 시민의식과 캠핑객들의 양심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캠핑 시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공공장소 내의 법규를 잘 지키고, ‘클린캠핑을 위한 캠핑을 즐겨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불법을 일삼는 사람들에게는 법으로 제재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CCTV 감시나 신고시스템 강화 및 감시단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주민들의 피해가 크고 민원이 많은 곳은 타 지자체 사례처럼 차박 및 야영을 금지하고 위반시 과태료를 처분하는 행정명령도 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상주에서 차박 행사를 개최하고 경북에서 차박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천혜의 바다와 아름다운 산을 가지고 있는 포항시에서도 차박 전용 캠핑장 조성 및 편의시설 설치 등을 통해 캠핑 여행자들을 양성화해 새로운 관광산업의 활력소로 만들어야 할 것이며, 장점을 살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무분별한 차박으로 인한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관련 조례 제정, 행정지도 등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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