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구호물품 싣고 지게차 봉사…동네영웅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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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구호물품 싣고 지게차 봉사…동네영웅 6명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6.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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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회사 사장입니다.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지 않나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대구에 한 시민의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전국에서 쏟아지는 의료 구호물품이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채웠지만 상·하차용 지게차가 부족해 제때 배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소식을 접한 조은전동지게차 대표 박주순씨는 회사 일을 제쳐둔 채 2.5t 지게차 2대를 트럭에 싣고 대구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그렇게 40여일 간 의료 구호물품을 날랐다. 박 대표는 "충북 단양이 고향이지만 대구에서 30여년 간 살면서 받은 사랑을 돌려줄 기회가 생겨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고 '아너 소사이어티'(대구 166호 회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박 대표의 선행을 높이 사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했다.

우리동네 영웅은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묵묵히 이웃을 지킨 감동 사례를 알려 거리두기로 단절된 지역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를 회복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17개 시·도와 함께 발굴·선정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의료진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주민자치회, 국민운동단체, 공직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작지만 따뜻한 실천 사례가 대상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지역별로 선정해 정부와 지자체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에 소개한다. 지방자치의 날 기념 영상으로도 제작한다.

4월 인천·경기, 5월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이달에는 대구·경북 지역 6명이 선정됐다.

박 대표와 함께 대구 주인공으로 선정된 인물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김경란 간호사와 효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용한 원장이다.
 
김 간호사는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 115일간 근무하며 코로나19 환자를 극진히 돌봤다. 현재는 응급실 근무를 하면서 코로나19 병동 환자 간호를 지원하고 있다.
 
김 원장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던 지난해 2~4월 입원 대기자 300여명을 전화 상담을 진행했으며, 선별진료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70차례 진료를 지원했다. 올 3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예진의사로 활동 중이다.

경북 주인공은 경산시 보건행정과 김지은씨와 김천시 농소면 새마을협의회 이상백씨, 자원봉사자 김종록씨다.

김지은씨는 신천지 교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하던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700건의 검체 입력·관리를 통해 신속한 검사 결과를 제공하고, '찾아가는 자택방문 검사'를 진행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헌신했다.

이상백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월 2회 다중이용시설 방역 활동을 펼쳤고,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집 청소와 생필품 전달을 해왔다.

19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김종록씨도 코로나19가 터진 후 매주 수요일마다 다중이용시설 소독을 도왔다. 

오는 7월에는 대전·충북·충남 지역의 영웅을 선정·발표한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매월 발표하는 우리동네 영웅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우리동네 영웅이 자치분권 2.0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역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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