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 사기꾼, 政·官·언론계에 ‘오징어 먹물’ 뿌렸다
상태바
포항 출신 사기꾼, 政·官·언론계에 ‘오징어 먹물’ 뿌렸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1.07.04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룡포 40대 가짜 수산업자, 오징어 냉동사업 빙자 100억대 사기 로비 “일파만파”
“여야 정치인·부장 검사·TV조선 앵커·논설위원·경찰서장 등에 명품시계·고가 골프채 차량 등 제공” 진술

김무성 전 의원 친형님 86억원 최대 피해
과거 사기로 2년 징역刑,文정부 특사 출감 경력

여야 정치인들 릴레이 접촉 게이트 가능성

포항D高 출신, 지역 정치인들 접근 로비시도

포항 구룡포 출신 가짜수산업자가 최근 오징어 투자 사기 사건으로 현직 공직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유명한 구룡포 오징어 덕장 모습
포항 구룡포 출신 가짜수산업자가 최근 오징어 투자 사기 사건으로 현직 공직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유명한 구룡포 오징어 덕장 모습

 

포항 구룡포 출신 가짜 수산업자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지역 망신을 톡톡히 시키고 있다.

김모씨(43·수감 중)는 거짓말로 오징어 냉동 사업을 한다며 7명으로부터 100억원대 돈을 뜯어 현직 검사와 경찰, 유력 언론인들, 정치인, 국정원장 등에게 금품과 선물을 제공한 사실이 불거져 전국이 들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씨는 사기친 돈으로 포항에 술집을 차려 놓고 유명 인사들에게 술과 성 접대를 해왔다는 의혹이 있어 로비 대상이 어떤 인물들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는 지난 4월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수감 중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울남부지검 이모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최근 경질된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등에게 명품 시계, 고가의 골프채, 외제차 등을 제공했다고 폭로하여 관련자들 모두가 입건 됐다.

또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냉동 오징어 사기 사건이 핵폭탄 급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씨 휴대 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실시하고, 김씨가 건넨 금품 종류 등을 파악하는 한편 녹취록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지역민들을 크게 실망시켜왔던 김병욱 국회의원(·울릉)도 김씨와 술자리를 자주 했다는 등의 괴소문들이 지역 정가에 나돌아 사실 확인이 시급하다.

또 김의원의 한 보좌관이 사기꾼 김씨를 지역의 몇몇 유력 인사들에게 만남을 권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기자가 김병욱 의원에게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 했으나 받지 않았다.

북구 김정재 의원도 김씨를 만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측 한 관계자는 조선일보 이동훈 기자가 주선한 식사 자리에 나갔는데 포항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김씨가 있었다고 말했다김의원은 돈 많은 수산업자처럼 행세하여 식사 후 곧 바로 구룡포 지역에 알아 본 결과 김씨 말이 모두 거짓말로 드러나 이동훈 기자에게 즉시 김씨의 수상한 실체를 알려 주었다고 해명 했다.

이강덕 시장도 중앙 언론사 모 기자의 부탁으로 시내 모처 찻집에서 김씨를 잠깐 만났는데 33 농구대회 개최 등 몇가지 안을 요청했으나 코로나19 정국에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100억대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포항은 물론 여의도 정가까지 발칵 뒤집혀 놓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홍모의원과 또 주모의원 등도 김씨 접촉설이 나돈다.

김씨는 사기친 돈으로 전국을 무대로 재벌 행세를 해 왔다 한다.

김씨의 인맥 엮기 로비 행각 범위가 상상을 초월하여 그 파장이 매머드급이 될 조짐이다.

최대 관심사는 사기꾼 김씨가 김무성 전 의원의 형제에게 어떤 방법으로 누가 소개를 했기에 통했고, 몇 년간 사기 행각이 진행 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일부 언론에서 과거 김무성 의원의 특보를 지낸 송모씨가 감방에서 김씨를 만난 인연으로 김 전 의원 형제를 소개 시켜 주어 문제가 생겼다는 보도가 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김씨를 소개 받아 재벌 행세를 하는 김씨 실체를 알려고 했다면 포항지역 지인들에게 전화 한통이면 다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몇 년간 속아 왔다는 것이 의문 투성이다.

더욱이 사기꾼 김씨를 조선일보 기자들 뿐만 아니라 유력 정치인들까지 유망 수산업자라고 소개 시켜준 것이나 또 친 형이 80억원 이상을 무방비로 사기 당한 부분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더 안간다.

조선일보 이동훈 기자와 엄성섭 앵커는 김무성 전 의원이 김씨를 소개 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김무성 전 의원 친형을 포항한 100억대 사기 피해자들은 물론 검찰, 경찰, 언론인, 국정원장, 정치인 등이 대명천지에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사기 행각에 무방비로 당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믿음이 가는 인물이 김씨 주변에서 철저하게 비호하지 않았다면 김씨 사기 행각이 몇 년간 유지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분석 했다.

그는 또 김무성 전 의원 형이 30여차례에 걸쳐 865천만원을 김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건네는 동안 김 전 의원이 전혀 몰랐을리 없고, 또 나머지 6명의 투자자들도 믿는 구석 없이 김씨에게 수억원씩을 투자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사기꾼 김씨를 진짜 수산업자로 믿게 비호한 인물들이 분명 있을 수 있다 고 진단 했다.

과연 경찰 수사에서 로비 당한 정관 관계 인사들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김씨 사기 행각을 비호한 세력들이 밝혀질 것인지가 더 주목된다.

김씨는 자신을 과거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고 속여 36명에게 16000만원을 사기쳐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에 이례적으로 201712월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 사면을 받아 출소 한 것으로 드러나 특사 배경 또한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김씨는 출소 6개월 만에 100억원대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

사기친 돈으로 검찰,경찰,언론인,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정치인들과 이른바 믿음의 벨트를 이용한 릴레이식 로비로 친분을 엮어 과시해 왔다.

경찰이 금품으로 맺어진 유착 관계의 내막을 추가로 살펴보고 있어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다.

김씨는 100억대 사기친 돈으로 인맥 쌓기 로비 자금으로 뿌리면서 마치 1천억원 대의 유산을 상속 받은 재력가로 행세하며 신분을 속여 왔다.

포항에 어선 수십척과 풀빌라, 고가의 외제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재력가 흉내를 내면서 사기친 돈으로 무작위로 인맥을 넓혀 왔다.

김씨는 김무성 전 의원 친형을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시킨 오징어) 사업을 한다며 접근, 원금의 4배 이상 불려주겠다며 속여 30여회에 걸쳐 865천만원을 뜯어 내는 등 20186월부터 올 1월까지 7명으로부터 116억원을 가로챘다.

김무성 전 의원 친형은 김씨의 사기 행각을 눈치 채고 뒤늦게 구룡포를 찾아 사기 사실을 확인한 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실신 직전에 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김씨가 사기친 돈으로 술집(bar)을 차리고 호화 생활을 즐기면서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뿌린 돈이 적지 않겠지만 들통날 것에 대비해 수십억원의 현금을 미리 빼돌려 보관하고 있을 수 있다비호 세력들의 보호를 받으며 빼 돌린 뭉치 돈 관리자가 분명히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찾는 것이 경찰 수사의 최대 과제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산물업체 대표, 언론단체 위원 등 최소 6개 정도 명함을 찍어 다녔으나 대부분 허위 직함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한 생활체육단체 회장으로 취임하는 행사에 많은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하여 축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는데 막대한 로비 답례가 아니였겠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씨는 허위 직함으로 유명 인사들을 철저히 속여 왔고, 사기친 돈으로 수억원대 슈퍼카 20여대를 렌트하여 재력을 과시 했으며 어선 수십 척과 건물을 보유한 유지 처럼 행세했다 한다.

김씨는 특정 유력 인사와 안면을 트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고위층 인사를 바로 소개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가짜 수산업자의 100억대 사기친 돈에 엮여 놀아난 정관계 인사들이 과연 몇 명이나 더 밝혀질 것인지 경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군다나 포항에 사기친 돈으로 차린 술집에 어떤 인물들이 들락 거렸고, 풀빌라 성 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 제기가 사실인지 여부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또 김씨를 비호한 인물이 누군지와 사기 행각이 들통날 것에 대비하여 수십억원의 현금을 빼돌려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이 과연 돈 관리자와 숨긴 돈의 출처를 찾아 낼 수 있을 것인지가 크게 주목되는 형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