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고 한다. 자식은 은연중에 부모를 닮아가 말투·사고방식·가치관(價値觀) 까지 대물림된다.
이와같은 뜻의 사자성어가 ‘부전자전(父傳子傳)’ 이다.
‘그 아비에 그 아들’ 이라는 의미의 ‘부전자전’ 은 긍정적 표현으로도 쓰이고 부정적 표현으로도 쓰인다.
긍정적 표현으로 쓰일 수 있는 ‘부전자전’ 의 사례가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 아버지 고(故) 최영섭 대령 에 그아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자(父子)가 ‘ 애국심대 물림’ 케이스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전달됐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이자 6.25 대한해협해전 영웅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 최 예비역 대령은 1950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된 지 4개월 만에 6.25를 겪었다. 최대령은 6.25 전쟁에 해군의 첫 승전으로 기록된 대한해협 해전(海戰) 에 해군 최초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 갑판 사관겸 항해사·포술사로 참전했다.
백두산 함은 전쟁발발 하루만인 6월 26일 부산 동북쪽 해상에서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운 북한군 무장수 송선(1000T급)을 5시간에 걸친 추격과 교전 끝에 격침시켰다.
백두함은 이 전투에서 승리해 6.25 전쟁 초기 북한군의 부산항 등 후방 공격을 차단해 유엔군과 군수품 반입 교두부를 확보했다.
▲해군은 지난 4월 최예비역 대령의 일대기(一代記)를 담은 평전을 출간했다.
평전에는 대한해협 해전 승리를 비롯해 6.25 전쟁 기간 최 예비역 대령의 다양한 업적과 전역 후 해군 발전에 헌신한 생애와 공로가 담겼다.
지난 8일자 조선일보는 ‘최전대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연’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이만섭 전 국회의장 회고록 ‘나의 정치 인생 반세기’ 에 당시 (1962년 10월 11일) 국가재건 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기록됐다.
포항에서 해병대 상륙훈련을 참관 한 후 박정희의장은 병력수송 호위함을 타고 울릉도로 이동했다. 울릉도 상륙용 보트를 타고 접안을 시도하는 중 풍랑이 거세 박의장이 바다에 빠졌다. 재빨리 수행원 최영섭 대령이 얼른 바다에 뛰어들어 박 의장을 구조했다.
‘ 한국의 산업화’ ‘한강의 기적’의 설계자를 구해냈다.
▲고(故) 최 예비역 대령의 둘째 아들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고등학교때 소아마비 동급생을 3년씩이나 등에 업고 등교했다.
사법연수원 시절에서 서울법대 장애인 동기생을 업고 출퇴근했다고 한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었다.
고(故) 최 예비역 대령은 정치참여를 선언한 둘째아들인 최 전 감사원장에게 ‘대한민국을 밝혀라’ 는 유지를 남겼다. ‘아사리판’ 정치참여를 반대했지만 임종을 앞두고 아들의 뜻을 이해하고 ‘소신껏 해라’ 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전자전 애국심이 어떻게 구현될 까.
최 전 감사원장의 차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