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조선사 ‘후판가 협상’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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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조선사 ‘후판가 협상’ 줄다리기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8.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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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톤당 115만원·현대重 등 100만원 제시 절충

국내 철강사와 조선사간 후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가격 정상화를 요구하는 철강사와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조선사들은 그동안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절충점을 찾아 합의하기로 했다. 하반기 가격은 당초 포스코가 제시했던 115만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금주 내 마무리한다. 당초 포스코는 톤(t)당 115만원을 제시했지만 이보다 낮은 가격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사들은 급등한 후판 가격으로 실적이 우려된다며 t당 100만원 수준에서 합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철강사들은 가격 현실화와 함께 오랜 관계를 고려해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하반기 후판 공급 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양 업계가 서로 절충점을 찾으며 양보한 것으로 볼 때 t당 105만~110만원 선이 유력해 보인다.

이들은 앞으로 친환경 선박과 관련된 강종을 같이 개발하기로 하는 등 국내 선박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가격 협상에선 t당 10만원 오른 t당 70만원 수준에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이틀 정도면 협상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요구하는 가격의 중간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을 올리려는 배경에는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이 1순위로 꼽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13일 기준 t당 163.2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9일 t당 219.9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가격 협상은 철광석 가격이 t당 200달러 이상이었던 시기를 고려한 것이라 큰 폭의 상승이 이뤄졌다. 후판은 조선 뿐만 아니라 건설, 중장비, 건설기계, 플랜트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2분기(4~6월)부터 후판 가격이 폭등하며 이들 수요처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은 이미 t당 120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조선사와의 협상은 반기 기준이라 가격 인상폭을 제때 적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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