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우산’ 황제 의전(儀典)
상태바
‘무릎 우산’ 황제 의전(儀典)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21.09.04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성국 법무차관이 지난달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 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관련 브리핑’을 했다.
강 차관은 아프가니스탄 특별 입국자 390명에 대한 국내 정착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브리핑은 야외에서 진행됐는데 비가 시간당 10mm 안팎 내리고 있었다.
10분 넘게 이어진 브리핑 내내 강차관 뒤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수행비서(법무부 직원)이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들어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이 기자들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체 높은 신분(강차관) 이 비를 맞지 않도록 지체 낮은 수행비서가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친 것이다.

▲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에서 시합 개시직전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한다.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동료들과 함께 보여주는 무릎꿇기는 인종차별에 합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의 법무부가 즉석 연출한 빗속 무릎꿇기 과잉 의전에 정치권·언론·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 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 직원 (무릎꿇은 법무부 직원) 도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 아닌가” 라며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라고 썼다.

임승호 국민의 힘 대변인 “눈을 의심케 하는 ‘황제의전’ 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황제의전’ 은 강차관이 법무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뒤떨어진 시대인식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 이라고 꼬집었다.

▲강성국 법무차관이 브리핑 할 당시 빗물이 흥건한 바닥에 무릎을 꿇은채 우산을 받쳐 준 직원을 놓고 ‘황제 의전’ ‘과잉의전’ 논란이 일자 법무부 관계자는 ‘작문성 해명’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브리핑이 10여분 진행되자 다리가 아파 스스로 무릎을 꿇은 것” 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 영상에는 우산을 들고있던 수행비서의 손을 또 다른 법무부 관계자가 끌어내리며 자세를 낮추라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실상 수행비서가 지시에 따라 무릎을 꿇은 것으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대놓고 거짓말 하는 것은 文재인 정부의 주특기” “관료주의 갑질의 끝판왕” “수행비서가 우산을 들고 무릎을 꿇는 것을 강차관이 다보고 있었다” 는 등 야유와 조롱을 쏟아냈다.

▲文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차관들이 ‘관료주의 갑질’ ‘사회적 윤리 이탈’ 로 논란의 주인공으로 조명되고 있다.
‘황제의전’ 강성국 차관의 선임차관인 이용구 전 차관은 택시기사 폭행으로 형사입건 돼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차관은 ‘권력층에 의한 서민 폭행’ 으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강성국·이용구 전 현직 법무차관은 부장판자 출신으로 文재인 정부의 발탁 인사로 임명된 사람들이다.

법치·도덕성을 구현하는 법무부의 핵심인사들이 ‘황제의전’ ‘택시기사 취중 폭행’ 으로 개혁·민주화를 입에 달고 있는 ‘촛불혁명’ 文재인 정권의 도덕적 권위를 먹칠했다.
직급이 높을수록 은인자중(隱忍自重)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