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등산 사망 ‘심장 돌연死’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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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등산 사망 ‘심장 돌연死’ 많아
  • 김희영
  • 승인 2021.10.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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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심혈관 질환 등 고위험군 새벽 산행 피해야

등산은 심폐기능 향상과 근육과 인대, 관절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전신 운동이다. 특히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하고 단풍이 붉게 물들어 등산객이 늘어난다. 하지만 일교차 큰 가을철 무리한 산행은 심장 돌연사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가을은 봄에 이어 일교차가 큰 시기다. 지난해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계절별 일교차는 가을(9~11월)이 8.7일로, 봄(3~5월) 10.2일에 이어 가장 많았다.

여름(6~8월)은 6.9일, 겨울(12~2월)은 3.6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간(2016~2020년) 국립공원 연도별 탐방객 안전사고 현황 기본통계에 따르면 가을 산행 중 심장 돌연사가 전체 사망사고 77건 중 44건(약 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락(22건), 익사·기타 각 5건, 동사 1건 등의 순이었다.   
일교차가 커지면 심장 돌연사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심장의 부담이 커져서다. 일교차가 커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의 혈액 공급이 증가하게 되고,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면서 심장박동과 혈압이 급상승한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혈압은 평균 1.3㎜hg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혈관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 관상동맥이 하나 이상 막힐 경우에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주된 증상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이 있다.
협심증은 가슴 통증이 보통 5분 이내 지속되는 반면 심근경색은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특히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근육의 괴사로 이어지면 심장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가을 등산 중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산행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 등으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체온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등 고위험군은 새벽 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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