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이산서원’ 150년 만에 복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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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이산서원’ 150년 만에 복원 완료
  • 김희영
  • 승인 2021.10.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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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 작성 ‘서원규약’ 효시 … ‘성학십도’ 판각 보관

 

우리나라 서원의 규약(원규·院規) 효시인 경북 영주의 이산서원(伊山書院·경상북도 기념물)이 이건 복원됐다.
1558년(명종3) 창건해 1871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후 150여년 만이다. 13일 영주시 이산면 석포리 이산서원에서는 이건복설 준공식 및 봉안고유제가 열렸다.
원래 이산서원은 퇴계 이황선생만 배향했으나 유림들의 공의를 모아 이산서원 설립과 유지에 공이 큰 소고 박승임 선생과 백암 김륵 선생을 추배해 함께 제향을 봉행했다.
시에 따르면 2012년 이건 계획을 확정한 이산서원은 총 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기존 경지당과 지도문을 이건했다. 발굴용역 결과 및 사료를 근거로 당시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된 사묘, 숙소인 성정재와 진수재, 학당인 양정당과 누대인 관물대 등도 모두 복원했다. 이산서원은 본래 이산면 원리(지금의 휴천1동)에 1558년(명종 3) 창건돼 1574년(선조 7) 사액을 받으며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1614년(광해군 6) 이산면 내림리로 이전했다.

이후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 훼철됐다가 1936년 경지당과 지도문만 복원했다.
2008년 영주댐 건설로 이산서원이 수몰될 상황에 놓이면서 현재 이산면 석포리에 당초 규모로 이건복설했다.
퇴계 선생은 이산서원에 대해 손수 이산서원기(伊山書院記)를 쓰고, 원생들이 지켜야 할 행동지침과 공부하는 방법, 학문의 목표 등을 소상하게 담은 원규를 함께 만들어 줬다. 이는 우리나라 서원 원규의 효시가 됐을뿐만 아니라 서원 운영의 정형화를 제시한 것으로 전국적인 모델이 됐다.
퇴계 선생은 또 주 건물인 경지당(敬止堂)을 비롯해 동재인 성정재(誠正齋), 서재인 진수재(進修齋), 관물대(觀物臺), 지도문(志道門) 등 이름도 손수 붙였다.
이산서원은 퇴계학문을 집약하는 성학십도(聖學十圖)의 판각을 보관하고 있었던 서원으로도 유명하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이산서원 이건복설 준공식 및 봉안고유제 봉행을 시작으로 그동안 끊어졌던 서원의 전통을 되살리고, 원래 역할인 존현양사(尊賢養士)의 책무를 다해 영주의 선비정신 함양 및 참된 인성을 기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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