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은 ‘불평등’ 고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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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은 ‘불평등’ 고발장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21.10.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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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세계적 인기도출>

지난 917일부터 넷플릭스에 방영된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 덕분에 유료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한국 황동혁 감독이 13년을 구상하고 연출한 9회 연속 시리즈물 시청 가구수(家口數)11100만명으로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1일과 22오늘 미국의 톱 10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순위만 높은것도 아니다. 작품의 만족도를 신선도로 평가하는 미국 로튼 토마토 닷컴에서도 최고점수인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9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유료가입자가 438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는 금융 정보업체들이 집계한 월가 추정치 386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로이터 통신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예상보다 많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주당(株黨) 순이익도 3.19달러로 월가 전망인 2.56달러를 상회했다.

마켓워치는 넷플릭스의 수익과 가입자가 오징어 게임도약을 했다고 표현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천문학적 수익을 챙겼으나 한국 제작사에 건넨 돈은 250억원.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250억원을 투자해 1조원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학습수요 폭증시켜”>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열풍이 한국에 대한 관심 고조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2020 두바이 엑스포를 현지에서 개최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오프라인 한국관광홍보행사에 3만명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국언론이 보도했다.

핫플레이스는 한국놀이문화체험관. 중동지역에서도 인기몰이중인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딱지치기·달고나 게임 참여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로이터통신은 “BTS 와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자리잡은데 이어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어 학습 열품까지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언어 학습앱 듀오링고오징어 게임방영 후 한국어 수업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주동안 미국에서는 40%, 영국은 76% 한국어 수강이용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듀오링고 측은 한국음악, 영화, TV 쇼의 세계적 인기가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어 학습 열기를 달구고 있다.

<‘폭력성경고음 잇따라 터져나와>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폭력성을 이유로 미성년학생들을 보호해야한다는 경고금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PTC)오징어 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컨텐츠가 그들의 플랫폼에서 배포되지 않도록 게이트키퍼(문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남부배드퍼드셔 의회는 학부모에게 어린이들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과 폭력을 모방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경계를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오징어 게임은 최후의 1인을 남기기 위한 데스게임이다. 빚더미 등으로 삶의 벼랑 끝에 선 사회 낙오자들 456명이 목숨을 걸고 상금 456억원을 타기 위한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456명이 가족을 위해, 버림받지 않기 위해 생명을 건 사투를 벌이는 것에 세계의 네티즌들이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배우 이정재는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이 폭력성보다 이타주의에 방점이 찍힌 드라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인공 성기훈이 지독한 생존게임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고 분투했다고 덧붙혔다.

<한국사회의 잔혹한 현실반영>

오징어 게임이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외교정보를 담은 전자문서)에도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국무부 전문은 오징어 게임이 내년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암울한 경제상황에 관한 한국사회의 좌절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징어게임의) 어두운 이야기의 중심에는 평균적 한국인이 느끼는 좌절감이 있다고 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지난달 17일 온라인에 오징어 게임 뒤에 숨은 한국사회의 폭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상금 456억원을 타겠다며 456명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생존게임은 한국사회가 품고있는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게 르몽드의 분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타임즈는 오징어 게임을 한국의 뿌리 깊은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에 대한 절망감을 활용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가장 최신의 문화 수출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뉴욕타임즈는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흙수저(Dirty Spoon) 세대는 가상화폐 등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방법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가 드러난 가운데 오징어 게임같은 문화 콘텐츠가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종사자 증가는 20%에 그친데 비해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는 27% 증가했다.(2009~2019년 통계)

<‘대장동 사태졸부 양산 타파해야>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19일 제19차 세계한상(韓商) 대회 만찬에 참석해 글로벌 흥행중인 오징어 게임에 대해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빈부격차가 심해진 한국의 현실에 대한 가슴아픈 고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즈(NYT)오징어 게임의 배경에는 집값 폭등과 실업(失業)문제로 인한 부()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등 한국경제불안이라는 그림자가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6월 공개한 소득 상위 1%와 하위 20%의 자산 증감비교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4년동안 소득 상위 1%의 부채는 8.5% 감소하는 가운데 소득하위 20%의 부채는 5.3%가 늘었다. 문재인 정권은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살기힘든 사람들을 더 힘들게한 셈이다. 좌파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이 성남시장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하는 등 주도했다. 원주민의 토지를 강제 수용해 소수의 민간업자가 아파트를 지어 일확천금을 거머쥐게 했다. 800만원을 투자해 102억원을, 8700만원을 투자해 1028억원을 벌게했다. 토지를 강제수용당한 원주민들이 너희는 수천억 배당, 나는 빚더미, 원주민은 호구였다는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부도덕한 토호권력이 오징어 게임참가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부도덕한 권력부터 없애야 오징어 게임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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