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나눠쓰자” 기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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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나눠쓰자” 기부 잇따라
  • 김희영
  • 승인 2021.11.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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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운송업자 200 ℓ · 익명의 주부 10ℓ 2박스
오천읍 현암로지스(운송업) 남효국 대표가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차량 운행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써 달라며 요소수 200ℓ를 무상으로 기부했다
오천읍 현암로지스(운송업) 남효국 대표가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차량 운행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써 달라며 요소수 200ℓ를 무상으로 기부했다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대란이 빚어져 경유사용 화물차·중장비·농사용 트랙터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경제와 근로자·농민들이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우려되는 등 일상생활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구하기 어려워지는 요소수를 나누어 쓰자며 기부하는 선행이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 포항시는 오천읍 현암로지스(운송업) 남효국 대표가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차량 운행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써 달라며 요소수 200ℓ를 무상으로 기부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남 대표는 요소수 부족사태로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차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 청소차 운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부했다고 공개했다.
현재 시는 생활폐기물 수집과 음식물 수거 운반을 위해 경유차 80여대를 운행하고 있다.
시는 자체 확보를 통해 1개월분의 요소수를 확보한 상태지만 요소수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신정혁 시 자원순환과장은 “요소수 수급 부족으로 생활폐기물 수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기부해 주신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깨끗한 포항을 만드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 포항남부경찰서는 익명의 여성이 11일 오후 1시57분께 문덕파출소를 방문해 유록스 10ℓ 2박스를 전달하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익명의 여성은 이날 문덕파출소 문밖에 요소수 10ℓ 2박스를 놓아 두고 '요소수 두 병을 놓고 간다'는 말만 남기고 인적사항 등은 일절 남기지 않은 채 곧바로 차량을 운전해 떠나려 했다. 
이에 파출소 경찰관들이 '문덕파출소에는 경유를 사용하는 긴급 차량이 없으므로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했으나 익명의 기부자는 “(최근에)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공공 차량과 긴급 차량 운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명 경찰서에서도 필요한 차량이 있을 거 같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적사항은 남기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뒤 떠났다.

 김해출 포항남부경찰서장은 "기부한 시민의 마음을 담아 신속 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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