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요즘 일자리 문제 때문에 신(新) 빈곤층에 대한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며 "신 빈곤층 사각지대를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시 보건복지콜센터(129콜센터)에서 비상경제대책 현장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보고한 '위기가구 보호를 위한 민생안전 지원체계 추진실적 및 향후 계획'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한 모녀가 같이 사는데 집에 있는 헌 봉고차 한 대 때문에 기초수급대상자가 못 된다고 하더라. 모자보호법 대상도 안 된다고 하더라"며 "봉고차가 20년 이상 지나야 해당된다고 하던데 (제도적) 허점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천 모 구청에서 점검했다고 하던데 사각지대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지자체에서 잘 챙겨야 한다"며 "그 분들은 지하에 있는 조그만 집에서 사는데 내일 모레면 쫒겨날 처지여서 갈 데가 없다더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 현장에서 회의를 하는 것도 그런 것을 찾기 위해서"라며 "또 많은 기능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129콜센터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에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언급한 '모녀'와 관련, "초등학생인 딸이 최근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며 "그러자 대통령이 '이런 가정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고, 오늘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윤진식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이수원 비상경제상황실장, 김은혜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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