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마스크 하나 사줬냐…외국 같았으면 폭동 났을 것"
윤석열 겨냥해 "이런 복잡한 시대에 무능과 무지는 죄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이재명은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3박4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와도 차별화된 '이재명 정부'를 약속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만들 새로운 세상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들이 오로지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이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나아갈 것"이라며 "퇴행이 아니라 진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것이다. 청년들은 기회가 없어가지고 '네가 죽을 것이냐 내가 죽을 것이냐'를 다투는 생존 투쟁이 아니라 누가 좀 더 나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냐를 고르는 경쟁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가 두렵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장하는 나라,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꼭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방역 성과도 국민들의 공으로 돌리며 "전세계에서 방역을 제일 잘 한다고 칭찬을 받는데 그 방역 사실 누가 했냐. 여러분이 했지 않느냐"며 "나라가 뭐 마스크 하나 사줬냐, 소독약을 하나 줬느냐, 무슨 체온계를 하나 줬느냐. 외국 같으면 마스크 안 주고 마스크 써라, 안 쓰면 집 앞에 나오지 말라고 하면 폭동 난다"고 했다.
그는 또 "정치인은 우리 국민들이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도록 더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고 믿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주어진 권한은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있는 것이지,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들이 자신들의 원한을 풀겠다고, 자기들 복수하겠다고 그런 용도로 쓰면 되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과거로 갈 게 아니고 미래로 가야 한다. 국민이 맡긴 칼과 권력으로 내 정적을 찾아내서 뭐 잘못한 것 없나 후벼파서 보복하고 옛날에 매달리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당장 삶이 힘들고 괴로워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힘들고 바빠 죽겠는데 할 일이 그렇게 없어서 옛날 것 뒤져서 보복이나 하고 그러겠냐"고 말했다.
대선 경쟁자인 윤 후보를 겨냥한 '무능론' 프레임도 다시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지금은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이 많은, 소위 난제가 많은 위기 시대인데 이런 시대에 국가의 책임자인 대통령은 무능하면 안 된다. 유능해야 된다"며 "이런 복잡한 시대에 무능과 무지는 죄악이다. 죄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가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난 잘 모른다', '물어가보면서 하겠다'고 하는데 물어보는 것도 이상한 데 가서 물어보고 이러면 이게 나라가 꼴이 되겠냐"며 "사람을 쓰려고 해도 사람 보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똑바로 보려면 자기가 무엇을 알아야 사람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황리단길을 걸은 이 후보는 몰려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응했다.
김씨와 팔짱을 낀 채 즉석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자꾸 후보 교체하자고 하는데 그런 얘기 하지 마시라. 우리 부부싸움 난다"며 웃었다.
최근 김씨의 언론 인터뷰 영상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 "제가 최근에 위기의식을 좀 느끼고 있다. 저는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20만~30만이면 많은 건데 아니 어떤 사람은 인터뷰 했다고 100만이 넘어갔다. 생각을 해보니까 저를 좀 무시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경쟁심리가 막 생겨나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