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 회장 추도식’ 에 대선후보 참석 간청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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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전 회장 추도식’ 에 대선후보 참석 간청 “부적절”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1.12.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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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포항지역발전協’ 지난 13일 포항행사 주최 “정치적 노림수 깔아” 구설수

공원식 회장, 지역의원·시장과 교감없이 ‘지역현안 해결 건의’ 문건 작성 “단독 플레이”
“지발協, 포항 대표 시민단체로 ‘거듭나기’ 쇄신 절실”
지난 13일 포스텍 내 청암 조각공원에서 열린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 행사
지난 13일 포스텍 내 청암 조각공원에서 열린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 행사

()포항지역발전협의회(회장 공원식)가 과연 포항시민들이 추구하는 공공의 이익과 품격을 대변하는 시민단체가 맞나?

의구심을 제기하며 실망한 포항시민들이 적지 않다.

지난 13일 지발협이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 서거 10주기 추모식을 주최하면서 공원식 회장 등 간부들이 정치판의 관심을 모으려 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민감한 대선 정국이 첨예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아 증오심까지 드러내 보이는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추모 행사 초청장을 보내 참석해 줄 것을 간청한 것은 부적절 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내년 대선일(39)80여 일 앞두고 민주·국힘당은 물론 국민들까지 좌우파로 나뉘어져 촉각을 세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 박태준 전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산업화·경제성장의 초석이 된 포항제철소를 영일만 황량한 백사장에 세워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케한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영웅·주역이다.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을 개척한 인물의 추모식에 대선 후보들을 초청하는데 매달릴게 아니라 서거 10주기의 특별한 의미를 내세워 정부 관계자를 초청하여 고인의 업적을 정부 차원에서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 토록 했어야 옳았다는 여론이다.

영일만 신화창조·산업화의 영웅 추모식 행사를 격상은 못 시킬 망정 민감한 정치판에 끌고 들어가 고인에 대한 예의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공 회장이 추모 행사를 이용하여 개인 정치를 하기 위한 포석을 놓으려 한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적지 않다.

대선 후보들이 자발적으로 추모식에 달려와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면 별 오해 받을게 없다.

시민단체장이 초청장을 보내고 또 꼭 참석 해달라고 여러차례 전화까지 하여 간청한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고 본분을 상실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생전의 박 전 회장은 올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런 위인의 추모 행사가 경건해야 했으나 위선이 낀 정치적 색깔로 덧칠하는 바람에 고인을 욕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게 됐다.

이에 공원식 지발협 회장은 내가 대선후보들을 초청하자고 먼저 제안한 적이 없다. 그러나 지발협 회장 이름으로 후보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이라 억울하지만 책임을 통감한다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 했다.

그러나 공 회장은 후보들에게 영일만대교 건설사업과 의과대학설립 등 각종 지역 현안 문제 등을 건의할 문건을 준비 했던 것으로 확인 됐다.

추모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그 문건을 전달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포항 출신 김정재, 김병욱 두 국회의원·이강덕 시장과 의견 교환 한번 없이 오버한 것은 그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과 함께 차기 권력에 줄을 대려한 얕은 노림수라는 의구심을 부른 것이다.

또 개인적 업적과 영향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의혹도 받게 된 것이다.

경우에 따라 시민단체가 지역 주요 현안 문제를 정부 등에 건의하고 촉구 할 수도 있겠으나 상황적으로 예의가 아니 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 바람에 지역발전협의회가 그간 지진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부단히 노력한 업적들이 한순간에 날려 버렸다는 지적도 있다.

말썽이 되자 대선후보 초청은 이대환 작가 자신이 제안 했다고 주장 했다.

그러나 그 제안을 받고 지발협 회장단이 초청을 결정한 것이라 사회단체가 신중하지 못 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 시민은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는 대선 후보들을 추모식에 초청하여 지역 현안 문제까지 건의 하려한 행위는 상식에 어긋나고 오버한 것이다이대환 작가나 지발협 회장단이 별다른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30대 한 시민은 지발협에는 애향심과 사명감이 넘치는 회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그러나 경건 해야할 추모 행사에 극한 대립을 벌이는 대선 후보들을 초청한 자체가 부적절 했고 또 지역민들 정서에도 맞지 않아 지발협의 이미지가 많이 손상 됐다고 지적 했다.

또 그는 차제에 지역발전협의회가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시민단체로 거듭 나기 위해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재무장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사회단체가 마치 정치 권력에 기대온 것 같은 구태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세대 교체 등 개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사실 그간 포항 지역의 일부 사회단체 구성원들이 정치 권력에 기대 그 영향력을 과시하기 일쑤였고 또 단체의 힘을 활용하여 포스코 등에 무언의 압력을 가해 잇속을 챙겨온 사례도 적지않아 시민단체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이어져 왔다.

차제에 시민단체 다운 쇄신과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포스텍 노벨동산 박 전회장 동상을 찾아 헌화 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김병욱 의원이 윤후보의 추모사를 저녁 행사에서 대독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의 서거 10주기 포항 추모 행사에 회사가 관여한 적이 전혀 없고 서울에서 추모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예산 지원도 없었으며 순전히 자발적으로 지역발전협의회에서 주최한 추모 행사로 알고 있고, 밤 시간에 가진 추모 공연 행사에 제철부소장 등이 참석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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