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서 포항 시민 소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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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서 포항 시민 소외되고 있다”
  • 김희영
  • 승인 2021.12.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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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해  읍백 강 훈  의원
흥 해 읍백 강 훈 의원

최근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위드 코로나의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시민의 안전한 일상회복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전력을 다하시는 이강덕 시장님을 비롯한 2천여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몇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10일 포스코는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였습니다.
포스코를 물적분할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철강사업 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로 나누는 것이 핵심으로 

포스코가 철강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2차전지(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소재업체로 거듭나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3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물적분할은 신설회사 포스코의 지분 전부를 존속회사인 포스코 홀딩스가 갖는 분할 방식으로, 기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주는 인적분할보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물적분할을 한 뒤 신설회사를 상장하거나 지분을 제3자에게 팔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정우 회장이 지난13일 박태준 명예회장 10주기 추도식에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상장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우호적 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은 내년 1월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으로 만약 통과 된다면 3월 1일자로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본 의원은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 자체를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에 대해 주주가 아닌 제3자가 옳다, 그르다라고 왈가불가 하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는 문제의식은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포항’과 ‘포항시민’이 철저하게 소외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50년간 포항시민과 포항시의 희생과 사랑, 협조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면서 포스코의 성장을 위해 ‘피’, ‘땀’, ‘눈물’을 바친 ‘포항’과 ‘포항시민’은 어디에 버려 두셨습니까?

최정우 회장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약속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입니까?

물론 지주사 체제 전환이 기업활동과 관련된 고도로 민감한 사안이라 공공연한 소통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러한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철저하게 소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포항시민들은 또 다시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 의원이 제279회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포항mbc ‘그 쇳물 쓰지마라’ 방영을 계기로 포스코가 지난 5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포항시민들과 함께하는 “With POSCO”가 되길 촉구하였으나 1년이 넘은 지금까지 달라진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더 외면 받는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로 인한 영업손실로 하루 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포항시민들께 더 이상은 실망과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포스코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지주회사 전환 이후 미래 비전은 대부분 신사업에 쏠려 있습니다.
기존의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 리튬·니켈, 수소사업, 에너지, 미래사업 등에 집중해서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이상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아직까지 수익이 가시화하지 않은 신사업 부문들에 대한 투자 재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포스코그룹 영업이익의 80%, 매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철강부문에서 끌어 올수 밖에 없는 (구조) – 이익잉여금 49조원은 홀딩스가 가져가고 총 부채 15조원중 11조원은 포스코에 남겨두는 구조입니다.

철강부문의 이익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신사업에 꾸준히 지출하는 구조는 지금 돈을 버는 철강부문의 투자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포항이 철강산업의 약화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미국 철강의 대명사인 피츠버그시의 전철을 밟게 될까 두려울 따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아직까지 포항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전하면서 본 의원은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님께 몇가지 간곡한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주회사가 되는 ‘포스코홀딩스’는 반드시 포항에 설립되어야 합니다.
포스코그룹의 모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포항’이었으며 앞으로도 ‘포항’이어야만 합니다.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해, 제철 보국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묵묵히 희생을 감내한 ‘포항’과 ‘포항시민’에게 포스코의 모기업이 되는 ‘포스코홀딩스’가 다른 지역에 설립된다는 것은 포스코 본사가 포항을 떠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둘째, 주주총회를 통해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확정되면  그 즉시 향후 계획에 대해 포항시민들께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아 주십시오.
더 이상 ‘소외’와 ‘배제’가 아닌 ‘소통’과 ‘상생’의 모습을 보여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셋째, 2030 중장기 성장전략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2030년까지 현재의 기업가치를 3배 이상 증대시킨다는 목표에 부합하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포항 투자로 포항시의 가치도 3배이상 함께 성장할 지역상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스코그룹의 2030 성장을 위해 ‘포항’과 ‘포항시민’도 적극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포스코도 포항 2030을 위해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 구현되어 포항과 함께 ‘공존’, ‘공생’ 해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 합니다.

아울러 포항시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포스코와 좀 더 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실 것을 제안하면서, 
이상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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