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대선…안철수·박근혜·2030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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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대선…안철수·박근혜·2030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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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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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중반까진 尹 소폭 하락…李 소폭 상승 국면
尹, 김건희 의혹 등 악재 여전…반등 모멘텀 안보여
李, 상승세 보이지만 '찜찜한 선두' 승기잡기는 부족
2030표심 安으로 향해 …몸값 치솟으면 尹에 걸림돌
박근혜 메시지 따라 보수 동요…후보교체론 나올수도
부동산 다시 들썩이고 코로나 악화하면 李에 불리해

2022년 임인년(壬寅年) 국내 최대 이벤트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다. 대선까지 불과 70여일을 앞두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이라 불리는 이번 대선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선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 추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혼전을 거듭하던 중 지난해 말부터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지르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치고 올라오며 10%대를 눈앞에 두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서 야권 대선 지형에 또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1월 초중반 尹 소폭 하향 ·李 소폭 상승 국면 예상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해 12월 27~29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39%, 윤석열 28%를 기록해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1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후보 확정 후 NBS 조사에서 이 후보는 최고치, 윤 후보는 최저치를 찍었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36.8%, 윤석열  30.8%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6.2%포인트)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1월 초중반까지는 윤 후보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이 후보가 소폭 상승세를 타면서 양 후보간 격차가 다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 후보의 경우 김건희씨 의혹 등 악재가 제거되지 않은 데다 지지율을 반등시킬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반면,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 논란은 상당 부분 거쳐온 만큼 지지율을 하락시킬 변수가 없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장은 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다"라며 "2030이 윤 후보에게서 많이 빠지면서 60대 이상과 2030이 집결하는 세대 연합이 사실상 허물어진 상태여서 쉽게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는 이제 데드크로스를 지나 하향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반면 이 후보는 각종 논란이 휩쓸고 간 후 최근 들어 정책에 힘을 실으며 상승기류를 타 1월 초중순 쯤이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잦은 말실수 ▲김건희 리스크 ▲이준석 대표와 갈등 등을 꼽았다.

말실수는 자질론과 연관돼 있고, 이 대표와의 갈등은 2030 표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런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지지율 반등을 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박상병 평론가는 "윤 후보는 본인 변수가 제일 크다. 쏟아내는 말실수와 막말은 대선을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고정 지지층은 같이 가겠지만 2030이나 중도층에게는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건희씨와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나온다면 걷잡을 수 없어진다. 의혹이 터질 때마다 사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특히 김건희 리스크는 유권자들에게는 상당한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李 지지율 상승했지만 '찜찜한 선두'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은 윤 후보의 실책과 국민의힘 내홍 등에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도 있으나 이 후보가 이와 대조적으로 안정적 행보가 반영되기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상병 평론가는 "이재명 후보가 치고 올라가는 이유는 마침 문재인 정부도 레임덕이 없이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데다, 집권여당으로 제일 잘할 수 있는 정책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또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하고 정세균 전 의장도 후원회장으로 오는 등 '원팀'이 완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낙연의 젠틀함이나 진중함으로 이 후보의 약점은 상당 부분 보완됐다. 민주당 또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지지를 안 할 이유가 없어져 지지율 상승 동력으로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상승세를 탔다해도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오차범위에서 벗어난 우위라고는 하지만 앞서가고 있어도 웃을 수 없는 선두"라며 "진짜 선두 질주라면 윤 후보가 빠진 만큼 지지율이 올라가야하는데 그렇지는 못해 찜찜한 선두"라고 평가했다. 

엄경영 소장도 "윤 후보 하락 때문에 상승세처럼 보이나 박빙 승부까지 몰고 갔다는 정도"라며 "여기서 추가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져야 승기를 잡게 될텐데 그러려면 실용주의 대전환이나 부동산 공약 재검토 등 진정성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IT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일 인턴사원 근무 체험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IT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일 인턴사원 근무 체험을 하고 있다

 

◇안철수 약진…양강구도 허물어지고 단일화 촉발  

안철수 후보의 약진은 대선정국에서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급속히 치고 올라오면 1월 하순경에는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으면서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윤 양강 구도가 완전히 허물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안 후보의 약진은 윤 후보의 입지를 더욱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가 최근 안 후보로 결집하는 추세여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해서다. 

이렇게 되면 윤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고 안 후보 몸값이 높아질수록 완주하려는 안 후보와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형식 소장은 "이번 대선은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은 선거라서 제3의 후보인 안철수 지지율은 예상보다 빨리 올라갈 수 있다"며 "안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 전체 구도가 요동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대선의 제일 큰 변수는 2030과 안철수 부상에 따른 단일화라고 보면 된다"며 "안철수라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가지 말라는 법이 없고, 이·윤 비호감 요인이 관리가 안되거나, 단일화마저도 안 하면 국민들이 지지율로 단일화시켜줘 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尹은 '박근혜 입·후보교체론' 李는 '부동산 시장·코로나' 변수

향후 대선 가도에서 윤 후보의 운명을 결정 지을 변수로는 자유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 후보 교체론, 안철수의 약진 등이 꼽힌다. 세가지 변수 모두 윤 후보에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한 후 대중 앞에서 윤 후보에 대한 원망이나 비판을 담은 입장을 밝힐 경우 TK지역 등 전통 보수 지지층 분열은 물론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야권 후보교체론에 힘이 실리면서 '윤석열-홍준표-안철수' 3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엄경영 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 후보와 직접 이야기하든 누가 대신 하든 간에 후보 교체론 얘기는 나올 것"이라며 "윤 후보 지지율이 빠지면 빠질수록 후보교체론은 상당히 높아질 거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입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워낙 메시지가 신중하고 말이 길지 않은 사람이라 대선 상황을 보면서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한다"며 "아무튼 야당은 변수가 많아졌고 후보 선출이 됐지만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탄 이재명 후보의 경우는 윤 후보에 비해 비교적 순탄한 길을 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한번도 꺾이지 않았던 정권교체론이 처음으로 정권재창출론에 역전됐고, 대장동 특검도 사실상 물건너가게 돼 집권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이 됐다. 

이 후보 앞에 놓인 큰 변수로는 코로나19, 부동산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들었다. 

박상병 평론가는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하향 국면으로 왔다. 이게 자리를 잡으면 이 후보가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또 시장이 들썩인다면 정권교체 여론이 확 높아져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또 연초에 방역체계가 무너지면 이 후보가 힘을 못쓰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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