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777만명 몰려…17.57%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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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777만명 몰려…17.57% '역대 최고치'
  • 김희영
  • 승인 2022.03.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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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방선거 첫 도입 후 1일차 최고…19대 대선보다 5.87%p↑
선관위 "현 추세대로라면 2일차 사전투표율 30%대 처음 넘을 듯"
전남 28.11%로 가장 높아…전북(25.54%), 광주(24.09%)가 뒤 이어
'공정·부동산' 민감 젊은층 민심이반에 투표율 유불리 평가 엇갈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일마이스터 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일마이스터 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율이 역대 사전투표 1일차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첫날 사전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 4419만7692명의 유권자 중 776만7735명이 투표에 참여해 17.57%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된 역대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까지 포함해도 최고치다.

임기만료에 따라 실시되는 역대 전국단위 선거의 1일차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 4.75%, 2016년 국회의원 선거 5.45%, 2017년 대통령선거 11.70%, 2018년 지방선거 8.77%, 2020년 국회의원 선거 12.14% 등이었다.

이번 20대 대선의 1일차 사전투표율은 지난 19대 대선과 비교해 5.87%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직전 최고치인 21대 총선과 비교해서도 5.43%포인트 오른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현 추세대로라면 내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인해 투표율 저조 전망도 나왔지만 막상 투표가 시작되니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28.11%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전북(25.54%)과 광주(24.09%)도 투표율이 고공행진했다.

이어 경북(20.99%), 강원(19.90%), 세종(19.39%), 충북(17.61%), 서울(17.31%), 경남(17.09%), 대전(16.91%), 제주(16.75%), 충남(16.73%), 부산(16.51%), 울산(16.31%), 인천(15.56%), 대구(15.43%), 경기(15.12%)의 순이었다.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선거에서 편의성으로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승 추세에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우려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본투표보다는 사전투표를 택한 유권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치열한 '보혁 대결' 구도로 이번 선거가 치러지면서 양 진영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계열 정당에 유리하다는 것은 정치권의 오랜 통설이었다.

통상 높은 투표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50대 이상에서는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반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들쑥날쑥한 2030세대는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일차까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180석을 확보하며 거여(巨與)가 탄생했다. 21대 총선 전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19대 대선 승자도 민주당 후보인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층 표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정과 부동산 문제에 특히 민감한 2030세대가 이른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부동산 폭등 등으로 심판 투표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어서다.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도 2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윤 후보, 40대와 50대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으며 30대는 지지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반면 세대별 민심과는 별개로 다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열세인 이 후보 지지층이 위기감 속에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역별로 전남·전북·광주 등 민주당 텃밭인 호남이 사전투표율 상위 1~3위를 싹쓸이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도 호남 지역은 투표율이 높은 편이었고 광주·전남·전북 유권자(432만3609명) 수가 국민의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431만9742명)과 부산·울산·경남(667만3627명)의 절반을 밑돈다는 점에서 지역구도만으로는 높은 사전투표율의 유불리를 가늠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5개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경우 1일차 사전투표율이 서울 종로구 19.39%, 서울 서초구갑 16.36%, 대구 중구남구 16.43%, 경기 안성시 16.34%, 충북 청주시상당구 16.31%로 집계됐다.

한편 역대 전국단위 선거의 사전투표율 최종치는 2014년 지방선거 11.49%, 2016년 국회의원 선거 12.19%, 2017년 대통령선거 26.06%, 2018년 지방선거 20.14%, 2020년 국회의원 선거 26.69% 등이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오는 5일까지 이틀간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5일에 투표가 가능하다.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아도 거주지와 관계없이 본인의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소로 가면 된다. 전국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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