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인수위, 안철수 위원장 '통합'·권영세 '실무'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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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인수위, 안철수 위원장 '통합'·권영세 '실무' 조화
  • 김희영
  • 승인 2022.03.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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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신속·국민통합·실력 3대 원칙 아래 구성·운영
코로나 등 시급 해결 속도전…총리 인선 출범전 목표
단일화 약속 이행…중도층 우선 포섭 '국민통합' 첫발
안철수측 "국민통합 정부 위한 첫단추 끼워졌다"평가
초대 총리 조기 인선…安 총리 수업 차원일 가능성도
권영세, 尹-安 소통 및 실무 총괄…실무 元과 조율도
尹 "자리 나눠먹기식 해선 통합 안돼" 할당원칙 배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등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등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1차 인선이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인수위원장, 권영세 의원에 부위원장 등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중책을 맡겼다. 또 대선 당시 정책을 총괄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인수위 기획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철수 인수위' 체제는 14일부터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둥지를 틀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수위는 국민통합정부의 한축을 담당할 안 위원장으로 대변되는 '통합' 능력과 중진 의원으로 의회 경험이 풍부한 권 부위원장의 '실무'와 '소통' 능력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짜였다. 진영 논리보다 다당제를 주장해오며 중도층에 어필했던 안 위원장이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권 부위원장이 안 위원장을 도와 국정 청사진을 짜는 실무 리더를 맡는 모양새다.

인수위 조직은 조직은 7개 분과(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정책과 거시경제 금융의 경제1, 산업과 일자리의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와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 특위 등 2개 특위로 구성됐다. 청와대 개혁TF는 별도로 윤 당선인 직속으로 실무형 인력들로 꾸려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준비한다. 

안철수 인수위 체제는 신속, 국민통합, 실력 등의 3대 원칙에 따라 구성, 운영된다. 

윤석열 정부는 인수위 출범부터 속도를 중요시하고 있다.
 
인수위 구성은 통상 2주 이상이 걸리지만 이번 인수위는 이번 주 안에 24명 인수위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초대 국무총리도 정부 출범 전 지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위를 시작으로 정부 출범 이후 100일이 새정부 틀을 잡는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향후 100일이 사실상 집권 5년을 좌우한다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초리 조기 지명은 여소야대 지형에서 검증에 대비하고 국정 운영 시작을 보다 앞당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부 출범 후 총리를 내정할 경우 자칫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게 되면 신임 대통령이 행정부 2인자 없이 국정을 장기간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떠 안을 수 있어서다. 

윤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 1차 인선을 발표하며 "국가 안보와 국민의 민생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준수하고 새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립함으로써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하겠다"며 속도를 강조했다. 

인수위의 핵심 기조는 '국민 통합'이다. 

윤 당선인도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제대로 모시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했다. 

안 대표를 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부터가 국민통합의 상징성을 갖는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안 위원장 임명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공동정부의 첫발을 뗀 것이자, 중도층을 대변했던 안 대표를 끌어안아 국민통합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안 위원장을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도 이날 인선 발표 후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며 "이제 국민통합 정부를 위한 첫단추가 끼워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예상과 달리 기조분과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조분과에 안 위원장 측근이자 단일화 협상을 주도했더 이태규 의원이 기조분과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수위 내 '안철수 지분'이 상당 부분 보장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철수 총리'가 현실화된다면 윤 당선자의 국민통합정부 실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안 대표가 단일화 당시 "행정 경험이 없다"며 입각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이 정리되는 인수위를 총괄하며 행정 경험을 미리 쌓는 '총리 수업' 기회를 준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안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통합' 축이라면 권영세 부위원장은 '소통과 실무'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 당선인의 공약을 완성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기획위원장'으로 둬 꼼꼼하게 공약을 챙기는 구조로 읽힌다. 

윤 당선자는 "권 의원은 잘 알다시피 풍부한 의정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안 위원장과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으로 선거 실무를 주도했다. 보수 진영에서 손꼽히는 지략가 이자 온건하고 유연한 성격으로 합리적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인수위 실무를 담당하며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과의 정책과 정무적 판단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는 '대장동 1타 강사' 등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며 윤 당선인의 정책을 총괄했다. 그가 정책을 쥐고 권 부본부장과 1차 소통한 후 안 위원장에 보고하고 윤 후보와 안 위원장이 최종 결정하는 의사 결정 구조가 예상된다. 

결국 권 의원은 안철수 위원장과 정책 총괄인 원 기획위원장과 소통,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 간의 의견 조율을 담당하는 '중재자'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남은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 실력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지 자리를 놔눠먹기식으로 해선 국민통합은 안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통합도 실력있는 사람을 뽑아 각 지역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지 (특정 지역이나 여성 등을)을 우선으로 해서는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청년이나 미래세대가 볼때 정부에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할당제식 인사 원칙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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