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전 포항시장 출마 선언 시민들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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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전 포항시장 출마 선언 시민들 비난 봇물
  • 김희영
  • 승인 2022.03.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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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하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
21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하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

박승호(64) 전 재선 포항시장이 이번에 시장에 또 다시 출마하겠다는 것에 대해  포항시민들이 "지역 정치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구태"라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 전 포항시장은 21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의 후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포항시장 재도전에 나섰다”며 “지난 8년 간 잘못된 환경문제, 교통문제, 도시계획 등 실정을 바로 잡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은 지난 18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당내 경선에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8년 전인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재선(5·6대) 포항시장을 역임했다. 

박 전 시장은 포항고를 졸업하고 용인대학교를 거쳐 서울 올림픽조직위원회 1기 공채로 공직에 첫 발을 디딘 이래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과 봉화군수, 경북도 보건환경산림국장, 경북도공무원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6년 포항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뒤 재선시장을 지냈다. 

일부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피선거권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권리라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포항시민들은 지난 8년 동안 도지사 출마와 국회의원 출마 등을 오가는 행보를 보이던 박 전 시장이 이날 포항시장 출마의사를 밝히자 "박 전 시장은 한국의 푸틴이라 불릴만 하다"며 "박 전 시장의 이번 출마는 포항시민들의 민도와 정치 도의를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회지도층으로서 양식과 양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시장 출마는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박 전 시장은 재임 시절 포항출신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지만 산업도시 포항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데다 외부에 내세울 만한 업적도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도지사 출마와 번복, 국회의원 출마 등을 오가며 지역민들에게 실의를 안겨 준 것도 모자라 또 다시 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출마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들은 출마를 위해 탈당한 뒤 자연인으로 살다 최근 복권 되자 마자 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몰염치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직후 상대 후보에게 패배하자 시·도의원과 당원, 언론인 등 40여명을 검·경에 고소·고발해 소송을 벌인 당사자가 사과나 경위설명조차 없이 또 다시 시장출마를 선언하자 '노욕이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지난 선거 당시 논란이 제기됐던 경제자유청 인근 토지 소유에 대한 입장 표명도 없이 시장 재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포항 정치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구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포항지역 한 정치원로(70)씨는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재선 시장을 지낸 이가 원로로 물러나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조언을 해도 부족한 형편인데 또 다시 재선을 지낸 포항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가당키는 한 것이냐"며 비판했다.

한 시의원(54)은 "억장이 막힌다"며 "잘잘못을 떠나 자신이 8년 동안 재직했던 포항시장에 또 다시 출마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지역선배로서, 원로로서 바람직한 처사인지 경악를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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