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이 시행되면 피해를 보는 건 오직 힘 없는 국민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수완박에 대해 "야반도주극"고 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한 후보자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공화국에서 검찰이 할 일은 힘없는 사람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명분 없는 야반도주극까지 벌여야 하는지 많은 국민이 궁금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이 통과되면 국민이 입게될 직접적인 피해가 즉각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잘 설명하는 것이 명료하고 진정성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취임 이후 검찰 내 이른바 '윤석열 라인'에 치우친 인사가 있을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장관에 취임하기 전이니 인사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일반론으로 말씀드리자면, (인사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고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실력과 그동안의 공정성에 대해 보여준 의지를 기준으로 형평성 있는 인사를 해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만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저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앤장 소속 외국변호사로 근무하는 아내와의 이해충돌 문제와 관련해선 "저에 대해 인사 청문회 기간까지 여러 궁금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잘 대응하겠다. 아직 내용을 잘 못봤다. 준비단으로 질문해주시면 성실하고 늦지 않게 답변 드리겠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이 직권 발동할 수 있는 상설 특검에 대해선 “법무부 장관에게 부여된 임무 중 하나"라면서도 "특정 사건이나 방향을 전제로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괜한 오해만 불러 일으킬 것 같다"고 답했다.

전임 장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장점이 있는 분들"이라며 "저도 마찬가지다. 비교하는 건 주제넘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자는 "코로나와 부동산 등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으시는 이런 시대에 법장으로 지명돼 대단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법제행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상식과 바탕으로 국민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법무행정 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는 겸허 성실한 마음으로 총력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장관으로 지명된 소감도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단과 상견례를 한 뒤 본격적으로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청문회 준비단장은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주영환(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맡았다. 준비단 총괄팀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28기)이, 공보팀장은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29기)이 선임됐다. 신상팀장은 김창진 창원지검 진주지청장(31기)이 맡는다.

김희영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