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일상화 … 가벼운 난청도 소통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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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일상화 … 가벼운 난청도 소통 불편
  • 김희영
  • 승인 2022.06.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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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난청진료 환자 2019년比 12% 증가
마스크로 말소리 작게 들리고 입모양 못봐
가벼운 난청도 코로나 전보다 소통 어려워

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난청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자 가벼운 난청(경도 난청) 환자들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41만8092명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2021년 46만8663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작은 소리, 속삭이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가벼운 난청 환자들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벼운 난청의 청력 손실 정도는 20~40dBHL(정상청력 0~20dbHL)다. 

상대방과 3~5m 떨어진 곳에서 대화하거나 집단으로 대화할 때 보통의 대화를 청취하기 곤란하지만 일대일 대화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상이 된 마스크로 상대방의 말소리가 작게 들리고 입 모양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 

의사소통은 입모양이나 표정, 행동 등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가벼운 난청이라 할지라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다른 정보들이 제한된 상태에서 청각에만 의존해야 할 경우 이전보다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난청으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면 피로감은 물론 인지장애도 유발될 수 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말소리로 얻는 정보가 뇌로 잘 전달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말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돼 뇌 활동량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뇌 기능이 빠르게 저하된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사회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청각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난청 증상을 느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불러올 수 있다" 며 "보청기와 인공와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 치료 시기를 놓쳐 청력을 잃는 환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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