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자충수(自充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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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자충수(自充手)’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22.06.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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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참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김종민 민주당의원은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 두분이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 분석했다.
김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에 졌으면 적어도 몇 달 자숙하고 성찰하면서 선거의(패배) 의미를 존중해 줘야 한다” 면서 “이재명 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가(지방선거에서) 다시 민주당의 전면에 나서 국민들 한테 더 큰 심판을 받은 것” 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도 “그렇게 출마하지 말라고 말렸는데…(이재명 곰누이 계양을에 출마해) 참패를 불렀다” 며 “(이재명이) 전당대회 출마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했다.

민주당 참패는 이재명 잘못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자신의 승리로 민주당 일부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해석이 나오는 것에 관해 “그건 틀린생각, 잘못된 생각이다. 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요인으로 ‘대선 패배 뒤 성찰의 부족’ 을 들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2일 그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신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고 자찬하며 패인(敗因) 평가를 밀쳐 두었다” 고 적었다.

또 “민주당은 대선을 지고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 고 적었다.

▲ 6.1 지방선거 참패 하루만에 민주당내에서 이재명(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3.9대선 패배 당사자가 두달만에 무리하게 재등판해 민주당의 2연패(敗)를 야기했다” 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계양을 선거에서 가까스로 당선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나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는 대선에서 1600만표를 얻었다” 며 떠받들었지만 지방선거에서 철저하게 외면 당했다. 갤럽의 대선 사후(事後)조사에 따르면 이재명에 투표했던 10명중 3명 이상이 ‘상대가 싫어서 찍었다’ 고 했다.

▲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왜 민심이반(離反)을 불렀을까.

일반적 패인으로 내로남불, 자가당착, 적반하장, 오만과 독선,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 등이 꼽힌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부른 치명적 자충수는 ‘검수완박’ 강행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국회 절대 다수 의석을 앞세워 국민의힘과 검찰은 물론, 법조계와 언론계, 시민사회등의 반대에도 검수완박을 강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종료 하루전 공포 절차까지 밀어붙였다. 누가봐도 권력형 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를 틀어막고 보자는 무리수였다.

민심은 물과같이 부드럽지만 민심을 거스르면 대홍수와 같이 세상을 뒤집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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