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화사건 사망자 7명 사인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상태바
대구 방화사건 사망자 7명 사인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 NEWSIS   
  • 승인 2022.06.10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1차 소견 발표
7명 중 자상 흔적 발견된 2명은 "최종 확인 중"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수성구 변호사사무실 방화사건에서 숨진 이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0일 사망자 7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직접적인 사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발표했다.

숨진 7명 중 날카로운 물체로 인한 상처가 발견된 2명은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도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사망원인과 현장에서 발견된 칼이 범행에 사용됐는지 여부 등은 국과수의 최종 감정서 회신을 받아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방화 용의자를 포함,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수성구 변호사사무실 방화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천모(53)씨의 형은 10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거듭 사죄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더라도 그런 행동은 했으면 안 되는 거였다"며 울먹였다. 

"동생이 4년 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투자사업이 잘 될 것으로 예상하고 친지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투자금을 마련했다. 소송을 해서라도 다시 (돈을) 돌려받고 싶은 마음이 컸지 않았겠나. 아무리 그래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 유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앞서 대구 변호사 빌딩 방화 용의자 A(50대)씨가 수억원의 신천시장 재개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데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A씨가 신천시장 재개발을 추진하며 시행사와 많은 고소 고발이 있었다"며 "이 부분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신천시장 재개발을 추진하며 6억85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재개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주택 정비 사업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에 A씨는 재개발 사업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2019년 시행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1심과 2심에서 시행사를 상대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시행사는 A씨에게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지난해 4월 시행사 대표 B씨를 상대로 또다시 민사소송을 걸었다.

B씨가 시행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B씨가 A씨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A씨는 이 소송에서 패소했고 A씨는 항소했다.

A씨가 불을 지른 변호사 사무실은 시행사 대표 B씨를 변호했던 변호사가 근무하던 곳이다.

사고 당시 B씨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는 타 지방으로 출장을 가 있어 화를 면했다.

숨진 방화 용의자 A(53)씨는 사건 현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수성구 범어동 한 5층 짜리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1982년 준공됐으며 전체 90여가구 가운데 집 주인이 사는 곳은 30가구 안팎이다.

또 47㎡(약 16평) 규모로 평균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신천시장 재개발을 추진하며 시행사와 많은 고소 고발이 있었다"며 "이 부분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