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늘어나 뇌경색 위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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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늘어나 뇌경색 위험 커졌다
  • 김희영
  • 승인 2022.06.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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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서 주량 늘리면 최대 28% 더 위험
“뇌졸중 위험 낮추려면 하루 1~2잔 이하로”

음주량이 늘수록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이 발생하는 뇌경색의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또 맥주 1캔(375ml)을 마시던 사람이 주량을 늘리면 뇌경색 발병 위험이 최대 28%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임이나 회식이 늘면서 음주량도 덩달아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공동 교신저자)·정수민(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숭실대학교 통계학과 한경도(공동 교신저자) 교수 연구팀과 지난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에 두 차례 모두 참여한 40세 이상 450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량의 변화에 따른 뇌경색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고, 다른 요인을 보정한 상황에서 음주량 변화가 뇌경색 발병에 미친 영향을 비교했다.

알코올 15g이면 대개 시중 제품을 기준으로 대략 맥주 375ml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2년 동안 음주량의 변화가 없었던 경우를 기준으로 저위험음주군이 음주량을 늘릴 때 뇌경색 발병 위험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들의 경우 저위험음주를 유지할 때와 비교했을 때 음주량이 늘어 중위험음주군이 되면 11%, 고위험음주군이면 28%까지 뇌경색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음주를 하지 않던 사람의 경우 저위험음주군이 되었을 때 오히려 뇌졸중 발병 위험이 3% 가량 소폭 낮아지기도 했지만, 음주량이 늘수록 이 역시 상쇄돼 고위험음주군에 이르면 술을 안 마실 때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5% 증가했다.

반면 고위험 음주군이 술을 줄이면 뇌졸중 위험도 줄었다. 

2013년 검진 자료까지 있는 사람 350여 만 명에 대해 추가 진행한 분석에서 고위험음주군이 절주를 해 저위험 음주군이 되면 뇌경색 위험이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술을 마시던 양과 상관없이 모든 음주군에서 술을 완전히 끊은 경우 뇌경색의 위험이 15~28%까지 높아지는 결과도 나왔다.  

정 교수는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루 3잔 이상 과음하면 뇌경색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하루 1~2잔 이하로 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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