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의장 선출 ‘국회의원 개입설’ 시민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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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의장 선출 ‘국회의원 개입설’ 시민들 “우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2.06.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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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공천’ 사과없이 의장 선거 개입…차기 총선대비 지지기반 구축 “비난 폭증”

교황선출방식 …“다수당 후보 유리한 모순”

김성조·백강훈 의원 등 4~5명 출마 거명
방진길·백인규 의원 2파전 결선투표 예상

지난 15일 포항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8대 의회 마지막 제294회 임시회
 

제9대 포항시의회 의장 선출 선거에 국회의원 개입설이 나돌아 말썽이다.

국회의원이 기초의원 공천권을 쥐고 좌지우지하여 풀뿌리 민주주의 32년 지방 자치시대의 근간을 흔들고 퇴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제8회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천 공천 논란’으로 지역 주민분열이 심각하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또 의장 선거 개입설이 나돌아 우려된다.
기초의원 공천권 폐지론이 그래서 나온다.

국회의원의 의장 선거 개입은 2년 후에 있을 총선의 지지기반 구축 포석과 무관치 않다.
의회를 움직이는 의장 권한을 총선에 이용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

포항시의회 의장은 시장과 동등한 의전 예우를 받는다. 
기사 달린 관용차와 수행 비서까지 따라 붙고 예산 심사권과 인사권, 의사 정리권·질서 유지권, 의회사무처리·지휘·감독권·시장과 공무원 출석을 요구 할 권한까지 있다.

하지만 국회 권력이 잘 통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가 감지 돼 주목된다.

야당과 협치를 바라는 소신있는 시의원들이 늘었고, 국회 권력에 흔들리면 안된다는 자성론도 들린다.

과거에는 국회의원 의중에 따라 밀실 담합으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다수당이 독식해 왔다.

이번 의장 출마는 4~5명선. 

5선의 김성조 의원(장성동)이 유일하게 무소속 의원이고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힘 4선의 방진길 의원(연일·대송면·상대동), 3선의 백인규 의원(비례), 3선의 백강훈 의원(흥해읍), 3선의 안병국 의원(중앙·양학·죽도동) 등 5명이 거명된다.

과반 의석 (17석)이면 선출되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진행 될 전망이다.
다수당이 유리한 방식이다.

포항시의회 의원 정수는 33명.
그 중 29명이 선출직, 4명은 여야 비례대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남구 10석, 북구 12석 등 22석을 확보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1석을 포함 7석, 무소속은 남구 2석, 북구 2석 등 4석이다.

의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남구 10석)·(북구 12석) 남·북구로 편을 갈라 1대 1구도로 경쟁할 것인지 아니면 4~5명 후보 전원 참여 투표로 결정할 지가 변수다.

만약 국힘 의원 (22석)들이 특정 후보지지 과반 의석으로 쏠리지 않는 이상 민주당 7석과 무소속 4석이 판세를 가를 캐스팅 보트 역할이 분명해졌다.
이에 야당 의석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의장에 선출될 공산이 커졌다.
의회 주변의 여론은 분분하다.

결국 4선의 방진길의원과 3선의 백인규의원 대결 구도가 될 것이란 중론이다.
앞으로 전개 될 추이가 주목된다.

제8대 후반기 정해종 의장은 “정권을 창출한데다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의 슬로건에 맞게 시의회도 야당과 협치가 바람직하다” 며 “의장 출마자들의 저마다 철학이 담긴 의정 정견발표(政見發表)를 통해 전체 의원에게 능력과 리더십을 평가 받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 의장 선출 방식이 원칙이고 떳떳하다”고 조언 했다.

■ 의장 후보군의 장·단점

▲무소속 5선 김성조 의원 (장성동)

5선 동안 3선을 내리 무소속으로 당선 돼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로 평가된다. 부지런하고 정도로 가는 인물로 평가돼 절대적인 지역구 주민 지지를 받고 있으며, 또 풍부한 의회 경험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무소속의 한계를 넘기 어려운 현실적 여건이 큰 부담이 된 가운데 의장 선출에서 교황 선출식 방법을 폐지 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김의원은 포항시의회 제7대 전반기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직을 거쳤다.

 

 

 

▲국힘 4선 방진길 의원 (연일·대송면·상대동)

유력한 의장 후보 중 한명이다.

방 의원은 내리 4선에 성공하여 주민 신뢰를 받는 참신함이 돋보인 강점을 안고 있다.
정직하고 부드러운 성품이 때론 리더십 부재로 비춰져 약점같이 지적되지만 반대로 친화력을 갖춘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의장에 선출되면 올곧은 집행부 견제와 유기적 협력으로 시 발전에 기여된 업적을 남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방 의원은 8대 전반기 자치행정위회 위원장과 7대 전반기 경제산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국힘 3선 백인규 의원(비례)

백 의원은 7대 후반기 자치행정위원장과 8대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거쳐 후반기 부의장까지 역임하여 유력한 의장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흠으로 지적되는 비례대표 선출은 지역구 획정 변경에 따라 본인 의중과 무관하게 당에서 결정한 것이였고, 또 친포스코 맨이란 프레임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란 입장이다.

포스코 노경협의회 업무를 맡아 수만명의 근로자 편에서서 일했고, 또 포스코와 연관성 있는 사업도 접었으며 홀딩스 서울 본사 설치에 대한 문제점을 가장 먼저 의회에서 지적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의장에 선출되면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유치에 앞장 설 것이며 합리적 집행부 견제로 시 발전에 기여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언론을 통한 음해성 여론에 휘말려 있어 부담이다.

 

▲국힘 3선 백강훈 의원(흥해읍)

백 의원은 의장 출마를 놓고 현실적 여건과 순리에 따라 처신 할 것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 부의장 쪽으로 진로를 선회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만약 의장이 되면 미래 포항의 먹거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고, 집행부 견제를 탄력적으로 시도하여 시 발전에 기여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 의원은 8대 전반기 건설도시위원회위원장과 포항시 최초 3조원 예산 시대를 여는 예결위원장을 맡아 성공적 심사로 평가 받고 있다.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국힘 3선 안병국 의원(중앙·양학·죽도동)

보궐 선거로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3선을 한 안 의원은 ‘도시재생건설 전문가’로 자부하고 있어 강점이다.

남다른 적극성과 전문성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펴면서 세심한 집행부 견제로 균형잡힌 도시 발전에 기여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옥의 티는 이강덕 시장 패싱 논란에 대한 김성조 무소속 의원의 5분 발언을 본 회의장에서 가로 막는데 앞장서 의회 자율성을 훼손시켰다는 지적과 김정재 의원 충성맨으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안 의원은 제8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새로 구성되는 제9대 포항시의회는 오는 7월 4일께 전체 의원 총회를 열어 전반기(2년 임기)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원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시의원 출신은 “51만 포항시민을 대변할 의회 수장은 신뢰 받는 인품과 균형 잡힌 판단력 등 리더십을 두루 갖춰야 한다”며 “인물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의에 따라 행동하고 말을 자주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은 의장이 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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