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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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업보’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22.07.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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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보(業報)는 ‘과거에 저지른 악(惡)한 행위로 말미암아 현재에 받는 괴로움’ 을 일컫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0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중앙당 윤리위원회로 부터 당원권(党員權)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업보라고 생각하라” 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미래당 시절 대선배이신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그 얼마나 모진 말씀을 쏟아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의 거취문제를 두고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던 이준석 대표가 손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을때 ‘막무가내 공격’ 을 펼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 1985년생 이준석은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발탁돼 26세 나이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대 총선과 2018년 재보궐선거, 21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모두 낙선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지난해 6월 국힘 전당대회에서 30대 0선이 당대표가 되는데 성공했다. 5선·4선 경력의 쟁쟁한 중진들을 물리친 ‘이준석 태풍’ 이 여의도에 상륙했다.

한국정치전반에 엄청난 변화와 격광을 예고했던 ‘이준석 태풍’ 은 ‘이준석 돌풍’ 으로 위력이 반감되어 소멸위기에 직면했다. 이준석은 국힘의 주류인 친윤계와 갈등을 겪었다. 정진석 의원(국회 부의장)·안철수 의원 등과 잇따라 각을 세웠다. 이들과 직접적 소통을 외면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방적 입장을 표명하는 등 ‘독불장군’ 행세를 이어갔다.

 

▲ 이준석 대표 체제하의 국민의힘은 3.9 대선에서 승리했고,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이준석은 두 승리의 1등 공신으로 논공행상(論功行賞)이 주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2021년 11월 29일 이준석은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 라는 짧은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는 사석의 발언이 회자되는 가운데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윤석열 캠프’ 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 차지했다” 며 공격했다.

대선을 3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이준석은 ‘관종(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 특질의 ‘치킨게임’을 벌였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때문에 국힘은 당대표 이준석 깽판소동을 이기고 승리했다.

 

▲“이준석 당대표 취임이후 기대했던 변화와 혁신은 보여주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갈등’ 만 일으켰다. ‘청년정치’는 하지않고 ‘기득권 정치질’ 만했고, 비전과 혁신보다 ‘잔재주(관종질)’ 만 부렸다. 문제가 불거지면 대화하는 걸 보지못했다. 아직 ‘어린애’였다” 는 통절한 비판도 있다.

국민 절반이상이 이준석 국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중앙당 윤리위 징계결정을 ‘정당하다’ 고 평가했다. 지난 7일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 토마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3.2%가  ‘이준석 징계는 정당하다’ 고 응답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은 좀더 성숙해서 돌아오라” 고 했다. 주어진 업보를 되돌아 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것이 ‘큰 그릇’ 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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