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만국전도’ 고향 예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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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만국전도’ 고향 예천으로
  • 김희영
  • 승인 2022.07.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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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最古) 서양식 세계지도
1993년 서울서 도난…2018년 안동서 회수
국립문화재연구원서 보존처리 후 보관
보물 ‘만국전도’
보물 ‘만국전도’

국내 최고(最古) 서양식 세계지도 '만국전도(萬國全圖)'가 경북 예천군에 돌아왔다.

예천군은 지난 19일 군수실에서 '만국전도 환수 기념식'을 열고 30여 년 만의 귀향을 환영했다.

'만국전도'는 1989년 8월 1일 보물로 지정됐다.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도난당한 후 2018년 11월 골동품업자 아내가 운영하는 안동의 한 식당 벽지 안에 숨겨져 있던 것을 경찰과 문화재청 사범단속팀이 공조로 회수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는 이를 보존처리해 지금까지 보관해 왔다.

'만국전도'는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출신으로 승정원 승지를 지낸 돈우당(遯愚堂) 박정설(1612~1693)이 만든 지도이다. 이탈리아 선교사 줄리오 알레니(1582~1649)가 만든 한문판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1661년 채색·필사해 제작했다. 국내 현존하는 서양식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다. 특히 알레니의 만국전도에는 없는 울릉도, 백두산이 표시돼 있어 조선시대 지성계의 영토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예천 용문면 맛질에 세거했던 함양박씨 미산고택은 '만국전도'를 포함해 보물 46점, 비지정 문화재 253점을 예천박물관에 기탁했다. 기탁자 박재문씨는 "선조가 남긴 유물을 군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예천박물관에 기탁하게 됐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아와 수준 높은 예천의 문화유산을 보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환수된 보물 '만국전도'를 예천박물관에 기탁해 주신 것은 예천의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되찾아주신 것과 같다"며 "유구한 예천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유물을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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