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처방 아직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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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처방 아직도 어려워
  • 김윤희
  • 승인 2022.07.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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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로 쌓여 있는 경구용 치료제
제 때 치료 못 받아 결국 중증으로
제약사의 정보 제공 활동 배제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40대 기저질환자도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투약할 수 있다.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40대 기저질환자도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투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의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처방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이 많아 처방을 위해선 의사가 고려해야 할 게 많고 부작용 관리 등으로 처방에 부담을 느껴서다.

문제는 제 때 제대로 처방받지 못한 고위험군 환자가 결국 입원 및 악화되는 중증화다.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줄만한 올바른 정보와 교육 제공이 절실한 약이지만, 실상 이런 일에 가장 능숙한 제약회사는 긴급사용승인 약물에 대해 교육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제 대상이어서 두 손이 묶여 있는 상태다. 

■재고로 쌓여 있는 항바이러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22일 기준) 도입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항바이러스제) 106만2968명분 중 약 30만명분(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이 사용돼 재고량은 76만5071명분이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작년 12월27일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후 21일 기준 27만2546명분만이 사용되며 상당 부분 재고로 남아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만 60세 이상이거나 만 12세 이상 중 면역저하자 또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초기 적극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이다.

그러나 일선 의료진, 특히 개원가에서 처방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 관찰돼왔다. 
특히 우선적으로 처방해야 하는 약물인 팍스로비드가 그렇다.

이 약과 함께 쓸 수 없는 병용금기 약물이 28개에 달하고 처방 후 절차도 복잡해서다. 처방한 의사는 질병관리청에 치료제 투약 확인서를 보건의료위기대응시스템을 통해 제출해야 한다.

■제 때 치료 못 받아 결국 중증으로 악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제 때 먹지 못한 고위험군 환자가 결국 중중에 빠지는 경우도 목도되고 있다.

60세 이상 고연령층의 경우 전체 확진자의 20% 내외이지만 전체 사망자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고위험군이다. 면역저하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화, 사망 위험에 취약하다.

■의료진 교육 절실한데…제약사의 정보 제공 활동 배제 
무엇보다 의료진에 대한 약물 교육과 정보 제공이 중요하지만 정부만이 전담하는 열악한 실정이다. 해당 약의 정보를 가장 많이 아는 개발사(화이자, MSD)도 별도의 정보 제공 활동을 할 수 없다. 

긴급사용승인 약물에 대해선 제약회사가 의료진에 정보 제공 및 교육 활동을 할 수 없는 규제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재유행 대비 및 고위험군에 신속한 처방을 위해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처방기관 외에도 종합병원, 병원급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에서 원내 처방이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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