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수준에도 불구하고 독감처럼 관리하기 위해선 1~2년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코로나19 치명률은 0.06%, 중증화율은 0.13%다. 중증화율의 경우 올 2분기 0.13%이며 이는 전년동기 2.22%보다 현저히 감소한 수치다. 치명률은 7일 평균으로 계산하면 0.04%까지 떨어진다.
전날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의 치명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해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최저 수준이다. 입원율, 중환자실 재원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백 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독감처럼 유행기에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도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계절 독감과의 치명률 차이가 꼽힌다.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치명률은 우리나라 0.016%,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0.02%이다. 반면 오미크론 치명률은 OECD 국가 중간값이 0.22%이며, 우리나라의 7일 평균 치명률 0.04%를 대입해도 약 3배 높다. 또 동절기 1회 백신을 맞는 계절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50대 이상은 3개월 간격으로 4회를 맞는 등 다회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치명률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지속되지 않고 접종을 통한 효과의 유효 기간이 길어야 백신 접종을 정례화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진 변이가 활발하고 유효 기간이 긴 백신이 없어 정례화까지는 하지 못하는 단계다.
여기에 계절 독감은 동절기에 유행이 집중되지만 코로나19는 사실상 1년 내내 유행이 반복되고 있다. 온도와 습도의 영향으로 바이러스의 생존에 불리한 하절기에도 올 6~7월에 16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8월 들어선 최근 사흘째 10만명대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코로나19 변이의 독성이 계절 독감 수준으로 약화되거나 1년에 1~2회 접종으로 정례화를 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는 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