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샤프’ 제작에 포항제철소 가공기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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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샤프’ 제작에 포항제철소 가공기기 기증
  • 김윤희
  • 승인 2022.09.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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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백희)는 아름다운 샤프 제작을 돕는 나눔 활동에 나섰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이날 오후 경주 지산공방을 찾아 '안강 할배' 정동문씨에게 설비기술부가 자체 제작한 샤프펜슬 제작 가공기기를 선물했다.

정동문씨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 샤프를 매월 200개 가량 직접 제작해 선물해 오고 있다. 

그는 자신도 기초수급자임에도 정부지원금을 아껴 샤프 제작 재료 구입에 사용할 만큼 아이들에게 필기구를 선물하는 데 열성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아동을 넘어 해외 아동들까지 그 나눔의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해외 불우아동 돕기 협회로부터 연말까지 7500개의 샤프 제작 부탁을 받았지만, 손으로 일일이 샤프를 만들던 그에게는 꽤 힘든 부탁이었다. 부탁 받은 수량을 채울 여력이 없어 고민하던 중 포항제철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포항제철소는 공방을 방문해 샤프 제작을 수월하게 할 방도를 함께 고민했고, 지산공방에 샤프펜슬 가공기기를 손수 제작·설치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가 새롭게 설치한 반자동화 목공예 절삭기기는 샤프펜슬을 제작하는데 적합하도록 설계돼 품질이 일정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샤프 하나당 3분 정도 걸리던 가공시간을 30초 이내로 줄여 작업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정동문씨는 새로운 기기를 이용해 연말까지 약속한 수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동문씨는 "평소 사용하던 기계는 눈과 손으로 치수를 어림잡아 만들었기 때문에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지병이 있는 몸으로 오랜 시간 작업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며 "이번에 포항제철소가 절삭기기를 제작해준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아이들 선물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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