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43%‧사과 31% '껑충…농산물 가격 급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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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43%‧사과 31% '껑충…농산물 가격 급등 ‘비상’
  • 김희영
  • 승인 2022.09.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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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관리 대상 채소·과일 성수품 가격 크게 뛰어
물가 상승세 한풀 꺾였지만 농산물은 10.4% 증가
성수품 역대급 공급에도 차례상 비용 7%가량 올라
할인 한도 확대…유통업체 최대 20% 추가 할인도

지난달 집중호우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차례상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추석 주요 성수품 가격을 작년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역대급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배추·무 등 채소류와 사과·배 등 과일류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다. 차례상 비용은 7% 가까이 뛰어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9월10일)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추석(2021년 9월21일)을 앞둔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도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정부가 수급 관리 중인 주요 성수품 중 채소류와 과일류는 모두 가격이 올랐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고물가 흐름에 지난달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 생육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7398원으로 지난해 추석 일주일 전 5177원과 비교해 42.9% 올랐다. 무는 개당 3199원으로 작년(2036원)보다 57.%나 껑충 뛰었다. 양파는 ㎏당 27.4% 뛴 2602원, 깐마늘은 8.0% 오른 1만3109원이다. 감자는 41.4% 상승하며 100g당 434원이다.

주요 성수품에서는 빠졌지만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시금치는 무섭게 올랐다. 작년 추석 전에는 1만3630원 하던 것이 올해는 두 배가 넘는 3만원(3만759원)을 넘겼다.


 무와 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이 줄고 일조량이 부족해 생산량이 줄었고, 양파와 마늘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감자는 노지 봄 감자 작황 부진으로 전·평년 대비 가격이 비싼 수준이다.

작년보다 비싸기는 과일도 마찬가지다. 이른 추석에 수확기가 앞당겨지면서 과실이 우수한 상품이 줄어든 탓이다. 사과는 10개 기준 3만2316원으로 30.7%가 올랐고, 배는 3만9016원으로 20%가량(19.5%) 뛰었다.

명절 수요가 큰 축산물 가격 변동 폭이 작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평년 수준보다는 높게 형성됐다.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한우 등심(1+등급)은 100g에 1만2380원으로 작년(1만2964원)보다 조금 저렴하다. 돼지고기(삼겹살·100g)는 2658원으로 1년 전(2688원)에 비해 변동이 거의 없다. 닭고기(육계·1kg)는 5601원으로 8.7% 올랐고, 계란 한판(특30구) 가격은 6601원으로 작년(6598원)과 비슷하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6월(6.0%)과 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8월(5.7%) 들어 한풀 꺾이긴 했지만 농산물은 10.4%로 전월(8.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채소류는 27.9%나 올라 전월(25.9%)보다 오름 폭을 키웠다. 2020년 9월(31.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축산물(3.7%)과 수산물(3.2%) 상승 폭이 완화되며 더 크게 뛰는 것을 막았다.

정부는 올해 추석 성수품 평균 가격을 작년 추석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20대 성수품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인 23만t, 평시 대비 1.4배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8월말까지 16만7000t을 공급하며 당초 계획했던 15만9000t 대비 10.5%를 더 공급했다.

이 같은 수급노력에도 실제 성수품 가격이 안정되는 체감도는 낮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전통시장은 27만1932원, 대형마트는 36만2352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각각 1만7636원(6.9%), 2만1040원(6.2%) 비싼 상황이다.


정부는 추석 때까지 전년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해 공급량을 추가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배추 5890→6940t, 무 4940→7040t, 양파 3000→3350t, 마늘 300→335t, 감자 4700→5070t 등으로 공급량을 늘린다.

추석 성수품 확대 공급과 함께 소비자의 실질적인 물가 체감도를 낮추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도 열린다. 농축산물 할인쿠폰 예산을 월 90억원에서 최대 450억원까지 확대해 배추, 무, 사과, 배 등 14개 추석 성수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1인당 할인 한도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전통시장·로컬푸드 직매장은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통업체 자체적으로 10~20% 추가해 할인 폭을 확대했다.

할인행사에는 5개 대형마트 뿐 아니라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25개, 전통시장 588개 등 전국 2952개 유통업체가 동참하고 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전용코너 신설과 온라인몰 전용관 개설 등 홍보를 강화해 할인쿠폰 활용을 촉진하고, 할인쿠폰 예산 재배정을 통해 조기 소진에 따른 행사 중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체감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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